송지면 또 뭉쳤다…3차 32명 다음엔 50명 목표

면직원+이장+주민 의기투합 32명 3차 단체걷기 시작

2025-08-11     박영자 기자
송지면은 면사무소 직원들과 이장, 마을주민들이 한 팀을 이뤄 단체걷기에 도전하고 있다.

 

 송지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뭉침이다. 여러 띠별 모임이 가장 활성화돼 있고 동창회 기수별 모임에 이어 해남산악회 중 가장 수가 많고 단결력 강한 달마산악회도 송지면의 자랑. 이러한 송지면이 단체걷기로 또 다른 영역의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 단결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지존의 영역, 송지면의 단체걷기는 송지면사무소 직원에 이장, 지역주민이 결합된 팀이다. 
올해 1차 단체걷기에선 면사무소 직원들과 이장 등 13명이 도전했고 2차 걷기에선 마을주민이 결합해 22명, 3차 걷기에선 직원 21명과 이장 3명, 마을주민 8명 등 총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4차 단체걷기엔 50명이 목표이다. 
1~2차 단체걷기는 당연히 성공, 3차 걷기까지 성공하면 그동안 모은 상금으로 대규모 단체회식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수립했다.
송지면은 면 행정의 발전을 위해선 주민들 모두가 건강해야 하고 또 행정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이 우선이다는 생각에 단체걷기를 시작했다. 이에 송지면 엄남리 김윤자 이장과 땅끝마을 홍하정, 송호리 박미광 이장은 1차 걷기부터 합류했다. 주민들도 2차 걷기 때 4명이 합류했는데 3차 걷기엔 8명으로 늘었다.
단체걷기를 하면서 당초 계획대로 건강도 친밀감도 높아졌다. 
1차 걷기부터 결합한 송호리 박미광 이장은 매일 8,000보 이상을 걷다보니 체력이 예전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아침마다 뒷산 저수지 등을 걷는 것이 일상의 삶이 됐다며 특히 내가 목표걸음을 달성하지 못하면 우리팀이 탈락된다는 두려움(?)에 처음엔 무조건 걸었는데 이젠 걷기가 가장 큰 보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단체걷기 단톡방을 통해 걸음수가 적은 이들이 발견되면 “너 빠질래”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격려하며 걷는다고 했다.
땅끝마을 홍하정 이장도 매일 땅끝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무장애 길을 걷는다. 이 길목에서 만나는 서해랑, 남해랑 길도 점검하는 등 걷다보니 어느덧 이 길의 보안관이 됐다. 그는 매일 12km를 걷는다.  
송지면 신화균 면장은 단체걷기는 서로간의 약속을 통한 단단한 네트워크의 구축이다며 함께 걸으니 신뢰도, 이야깃거리도 생기고 여기에 상금도 받게 되니 다들 즐겁게 걷는다고 말했다. 송지면사무소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함께 걷거나 상대방의 걸음수를 물으며 신뢰를 쌓고 있다. 또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함께 걷자는 권유도 한다. 
송지면의 단체걷기는 입사 1년이 안된 양경원 신입사원에 의해 시작됐다. 양 씨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1일 8,000보 걷기를 해왔는데 단체걷기 안내문이 뜨자 직원들에게 제안하면서 송지면 직원들과 주민들의 단체걷기가 시작됐다.
 3차 걷기에 도전 중인 송지면 단체걷기팀, 단체걷기가 지속되는 한 참여 인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단체걷기가 송지면의 또 다른 단결의 표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