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관통…어불도·송호 인구소멸 경고음

진도 맹골도 해상풍력 젊은 어촌마을에 위기

2025-08-18     박영자 기자

 해남에서 유일하게 귀어인들로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송지면 어불도와 송호리, 송종 어촌마을이 에너지 고속도로로 인해 해남 대표적인 인구소멸지역으로 전락할 위기이다.
현재 진도군과 신안군, 제주 추자도 등에서 진행되는 해상풍력 선로는 모두 해남으로 연결된다.
이중 진도 맹골도해상풍력의 선로는 송지면 송종마을로 이어지는데 그 구간 안에 어불도와 송호리, 송종리, 완도 서하도가 포함된다. 
풍력발전소 선로로 인해 어불도 전복양식장 50%, 송호리 및 송종리 30%, 송호리 어민들의 주 생계터인 완도 서하도 전복양식장 2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김양식장도 포함돼 있다.
어불도는 많은 귀어인들로 인해 어린이들만 20~30명이 있을 만큼 해남에서 가장 젊은 어촌마을에 포함된다. 송지면 송호리도 20여명의 젊은 청년들이 귀어해 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이중 10명은 결혼을 해 정착했다. 송호리도 아이 울음소리가 있는 어촌마을이다.
그러나 해상풍력으로 인한 피해보상금을 받을 수 있으나 이는 일터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 어촌마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월30일 해상풍력 송전선로 반대 송지주민대책위원회가 발족됐다.
박미광 집행위원장은 해상풍력 송전선로를 반대하는 것은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어민들의 몸부림이라고 정의했다. 또 부모의 가업을 잇기 위해 숱한 젊은이들이 귀어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또다시 이들을 타지역으로 보낼 수 없다며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송지면엔 지역소멸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진도 맹골도를 비롯해 추자도, 신안 등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은 공개된 개수만 4개이다. 그러나 추진을 계획 중인 것까지 합하면 개수는 더 늘어난다. 그 모든 해상풍력의 선로가 해남 앞바다를 통해 해남육지를 관통, 강진 성전면의 신강진변전소로 연결된다. 
해남의 어업권 상실에 이어 해남육지에 400여 개에 이르는 철탑과 고압선로가 거미줄처럼 들어서는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진도 맹골도 해상풍력은 600㎿ 규모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바다를 통해 1차로 송지면 송정마을 해상변전소로 연결되고 다시 중리마을 뒷산에 들어설 육상변전소에 승압 후 신강진변전소로 연결된다. 이 구간에 포함된 북평, 화산, 삼산, 옥천, 계곡, 신강진변전소까지 거리에는 134기의 철탑이 예정돼 있다. 
신안군과 제주 추자도의 해상풍력들도 모두 해남으로 연결되기에 해남 14개 읍면 대부분이 철탑 아래에 놓이게 된다.
1GW 규모인 신안 흑산도 풍력과 500MW 신안 늘샘우이 풍력은 문내면 예락마을로, 제주 추자도 풍력은 화산면 고천암으로 연결된다.
한편 해남이 에너지고속도로로 전락할 위기인 가운데 해남군은 바다 선로에 대한 공유수면사용 허가권과 철탑 조성에 따른 개발행위 허가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진도 맹골도해상풍력 선로에 대한 개발행위허가를 쉽게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군민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들어 의욕적으로 추진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그러나 군민의 재산권과 건강권에 대한 피해에 이어 어촌마을 소멸이라는 위기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