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한 직장에 ⑤ 대흥새마을금고 명영자 부장

2010-10-01     해남우리신문
올해 19년차, 명씨 찾는 고객도 많아
가족적인 직장분위기 장기근속 원인

“사실 부럽죠. 하지만 한 번도 그 쪽으로 가보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대흥새마을금고 명영자(39) 부장이 은행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동안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 하며 그들의 금고 역할을 해왔던 대흥새마을금고는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명 부장은 설립 이듬해에 입사했다. 신입사원시절 열악한 조건 때문에 퇴직자들도 있었지만, 명 부장은 19년째 오로지 한자리를 지켜왔다. 고객들은 이런 명 부장을 대흥새마을금고의 얼굴이요, 신용이라고 말한다.
명 부장은 신입사원 시절 파출수납업무부터 시작했다. 생업에 바쁜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돈을 수금해오는 고된 일이었다. 지금도 가끔 파출수납업무를 보기도 하지만, 명 부장은 수신 책임자로서 총무·기획을 맡고 있다. 한 마디로 대흥새마을금고의 모든 살림을 도맡고 있는 안방마님이다.
한 때 여자라서 대외적으로 남직원에 대한 열등감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명 부장 특유의 성실함과 친밀감으로 극복해나갔다.
명 부장은 장기 근무를 하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직장의 배려를 꼽았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가족적이고 안정적인 직장 분위기가 그녀에게 딴 맘을 먹을 수 없게 했다.
이렇게 장기근속을 하다 보니 믿고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다른 직장과 달리 자리 이동 없이 오랜 세월 한곳에서 얼굴을 대하다보니 고객들 또한 자신의 식구를 대하듯이 믿고 돈을 맡겨온단다. 명 부장은 대흥사 시설지구에서 상가를 운영하던 사람을 잊지 못한다. 다짜고짜 다른 곳에 들고 있는 보험을 해약할 테니 명 부장이 알아서 설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명 부장은 해약환급금 등 손해 볼 수 있는 부분을 들어 해약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이런 명 부장에게 더 신뢰가 간 그 사람은 기어코 보험을 해지 하고 명 부장에게 돈을 맡겨왔다. 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는 고객들에게는 더 신경이 써진단다. 근무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이렇게 고객들과 쌓이는 끈끈한 신뢰감이다. 이런 신뢰감 때문인지 대흥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고 있는 각종 보험상품(생명, 화재, 손해보험)들도 그녀에게 맡겨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명 부장은 가족 같은 분위기의 직장에서 생활하다보니 정작 자신의 가정을 꾸리는 일에는 다소 지각을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아이와 7살인 막내 아이가 명 부장의 바쁜 직장 생활에 잘 적응을 해줘 미안하면서도 고맙다고 한다.      
명 부장은 서민을 위해 탄생한 대흥새마을금고가 내용상으로나 외형상으로도 더 커져 사회 환원 사업을 통해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일조 해나가는 게 꿈이라고 한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