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첩 반찬이 1만2천원…한정식 부럽지 않다
[해남8미-해남밥상] 송지면 산정 ‘청송식당’ 해남밥상 진수 보여줘
해남 대표 먹거리 ‘해남8미’를 따라가는 맛 기행을 떠나본다. 해남은 백반집만 가도 차린 반찬이 많아 역시 맛의 고장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해남 농수산물로 차려진 ‘해남밥상’은 신선하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송지면 산정에 자리한 ‘청송식당’은 바닷가 동네답게 갯내음 나는 밥상을 차리는 집이다.
박유순(62) 대표가 이 식당을 연지 어느덧 3년째, 단골들이 문턱 닳게 찾는 이유는 주인장의 손맛 덕분이다.
송지 어란 갈두가 고향인 박 대표는 친정어머니로부터 손맛을 이어 받았다. 식당, 주점, 소주방 등 여러 업종을 거치며 손맛을 키워왔다.
‘청송’이라는 맑을 청(淸), 소나무 송(松)으로 푸른 소나무처럼 오래도록 사람들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 집의 자랑은 백반이다. 3인 이상 주문할 수 있으며 1인 1만2,000원이다. 청송식당의 백반 한 상에는 바다의 맛이 담겨 있다. 15첩 반찬과 생선구이, 소불고기, 국이 어우러진 ‘해남밥상’의 진수를 보여준다.
박 대표가 조물조물 무쳐낸 반찬은 다른 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도 많다. 새콤달콤 홍어무침에 먹음직스러운 게장, 바지락무침, 고동무침, 낙지젓갈도 오른다. 반찬은 전부 직접 만든다.
박유순 대표는 “바닷가라 가능한 밥상이다. 고동이나 바지락, 게, 생선은 산정장이나 해남장에서 직접 사다가 준비한다”고 말했다.
제철 나물은 기본이고, 조리법도 옛날 엄마들이 해주던 그 맛이다. 설탕을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고 밥도둑 역할을 제대로 한다.
손님들은 “집에서는 밥 한 공기도 못 먹는데, 여기선 두 공기 뚝딱 먹는다”며 감탄한다.
지난해 중순까지는 백반 가격이 1만원이었으나 손님들이 “이렇게 푸짐하게 차려서 남겠냐”며 가격을 올리라고 권유해 연말 올리게 됐다.
청송식당에서는 다양한 찜 요리도 인기다. 병어찜, 갈치찜, 박대찜이 가장 인기가 많고 오리탕을 찾는 손님도 많다. 제철 생선을 사용하며 감자, 무 등을 넣어 양념에 조려내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식당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단체 손님이 많아 하루 전 예약은 필수다. 관공서, 지역 주민들도 미리 예약해야 먹을 수 있으며, 산악회 단체, 서울에서 내려온 관광객들도 이 집을 찾는다.
평소에는 박 대표 혼자서 식당을 꾸려가고, 단체 손님이 많으면 동생들이 서빙을 돕는다.
손맛의 비법을 묻자 박 대표는 특별한 비법은 따로 없고, 신선한 재료에 손맛이 더해지는 것이란다. 계량이나 간을 보는 것 없이 오로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맞추는 게 그의 요리법이다. 오랜 세월 몸에 밴 손맛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 대표는 반찬이 신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매일 예약에 맞춰 그날그날 조리한다. 신선함과 정성, 성실함이 그의 비법인 셈이다.
메뉴 가격은 백반 1만2,000원, 갈치찜 6만원, 병어찜 7만원, 오리탕 7만원, 꽃게탕 5만원, 생선 모듬구이 5만원, 된장찌개 1만원, 순두부 1만원이다.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연중무휴다.
매주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이용의 날
8월 다섯째 주는 해남8미 ‘해남밥상’ 대표 업소를 이용하는 날이다. ‘청송식당’ 송지면 산정길49 (010-6607-5104), ‘유락’ 해남읍 남부순환로25 (534-1449), ‘대광식당’ 옥천면 해강로9 (532-5572), ‘대선정가든’ 송지면 엄남포길11 (532-4322), ‘도화지’ 해남읍 읍내길35 (535-7979) 등이다.
식당자료 제공 : 해남군 관광실 위생팀
※식당 명단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