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걷기 상금…추석 송편으로 나눔합니다

해남노인종합복지관 12인 단체걷기 도전

2025-09-08     조아름 기자
해남노인종합복지관 직원들이 건강을 챙기고, 동시에 뜻깊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단체 걷기에 도전했다.

 

 해남노인종합복지관 직원들이 건강을 챙기고, 동시에 뜻깊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단체 걷기에 도전했다.
복지관 직원 중 몇몇은 이미 개인 걷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지만, 단체 걷기로 힘을 모으는 건 처음이다. 이번 단체 걷기 챌린지는 이유정 부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기필코 챌린지 성공을 하기 위해 직원 23명 가운데 최정예 12명이 단체 걷기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들도 대부분 개인 걷기에 참여하며 한마음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해남노인종합복지관 직원들의 도전은 특별한 목표를 두고 있다. 챌린지 상금을 모아 추석에 뜻깊은 나눔을 계획했다. 
개인, 단체 걷기 상금에 직원들의 복지회비를 더해 독거 어르신들에게 송편과 전을 전하기로 한 것이다. 
명절에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작은 마음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복지관 직원들의 이번 단체걷기는 단순한 건강 챌린지를 넘어, 어르신들을 향한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진다. 
민연성 관장은 “단체로 걸으면 함께 건강해지는 의미도 있고, 상금으로 명절에 나눔을 해보자며 직원들이 함께 나섰다”며 “상금에 직원 복지회비를 보태면 60만원 정도 된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께 따뜻한 명절 음식을 나누고자 더 열심히 걷고 있다”고 말했다.
걷기 챌린지에 실패하면 자체적으로 정한 벌칙도 있다. 혹시라도 도전에 실패한 직원은 단체 걷기 상금인 5만원을 내기로 한 것. 실패가 곧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직원들은 “함께 걸으니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며 “매일 열심히 걷게 되는 이유”라고 웃었다.
단체 걷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서로를 챙기고 격려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로 걸음수를 사진으로 올리고 응원하며 은근한 동기부여를 한다. 
정희라 총무과장은 직원들을 독려하는 ‘응원 담당’이다. 
단톡방에서 “오늘 걸음은 어느 정도 채우셨나요?”라며 서로 걸음을 공유하고, 격려한다. 한 걸음을 더 걷게 만드는 응원이다.
걷기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대화의 소재도 됐다. 사무실이 여러 층과 부서로 나뉘어 있어 평소에는 교류가 적었던 직원들도 “오늘 몇 보 걸었냐”, “어디 코스가 좋다더라” 이야기하며 가까워졌다. 
해남천, 대흥사 숲길, 보건소 주변 산책길 등 각자 즐겨 걷는 코스를 공유하며 소통의 거리가 늘어났다. 
또 걷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졌고, 자연스럽게 건강 관리가 됐다는 반응이다. 
민연성 관장은 “복지관은 하루 평균 400~450명의 어르신이 찾는다. 직원들이 건강하면 어르신들을 더 잘 모실 수 있다”며 “함께 걷기를 통해 얻은 성과를 지역 어르신들과 나누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해남노인종합복지관은 노래교실, 실버요가, 생활댄스체조, 시니어합창, 청춘에어로빅 등 문화프로그램과 물리치료, 서금요법, 무료안마봉사 등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