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만동 프로골퍼 아들 케빈 전, KPGA 첫 우승
34세 뉴질랜드 교포 KPGA 챌린지투어 대회
뉴질랜드 교포 출신 프로 골퍼 케빈 전(34·전용찬)이 17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9월5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에서 열린 KPGA 챌린지투어 17회 대회 최종일, 케빈 전은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3언더파 129타로 정상에 올랐다. 총상금 1억원 규모의 대회에서 거둔 이번 승리는 2007년 KPGA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룬 값진 성과다.
케빈 전은 아버지이자 골프 스승인 전만동 프로의 지도를 받으며 어린 시절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한 그는 현지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에는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돼 타스메니아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아시아계 선수 최초로 현지 스포츠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후 프로 전향 후 아시안투어, 유럽투어, 호주투어 등 무대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한국 투어에서는 부상 등 악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시드권을 잃고 챌린지투어에서 재기를 노린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다.
케빈 전의 부친 전만동 프로는 KPGA 시니어투어 선수이자 경기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고향 해남을 떠나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고, 용인대 재학 시절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사회체육과 복지를 공부하며 수영, 골프, 인명구조 등 무려 1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최초의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했다.
1995년에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건너가 태권도 사범을 하며 동시에 프로골퍼에 도전, 가족 모두가 골프의 길에 들어섰다. 귀국 후에는 용인대학교 외래교수와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김보아, 이소영, 박지영 등 수많은 현역 프로골퍼를 길러냈다.
그리고 2018년대 후반,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고향 해남 삼산면 산림리로 귀향했다. 귀향한 지도 이제 7년을 넘긴 전 프로는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초등학교가 ‘골프 특성화학교’로 탈바꿈해 활력을 되찾은 경험을 되살려, 삼산초등학교를 골프특성화학교 특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