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자연 한상…대흥사 보리쌈밥

갖은 나물, 깊은 장맛 35년 역사 ‘한오백년’

2025-09-15     조아름 기자
삼산면 구림리에 위치한 ‘한오백년’은 산사와 어울리는 나물, 보리밥, 제육볶음, 채소 쌈이 한 상에 오르는 보리쌈밥으로 35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해남8미에 포함된 대흥사 보리쌈밥은 산사와 어울리는 나물, 보리밥, 제육볶음, 채소 쌈이 한 상에 오르는 건강 밥상이다. 
대흥사 초입에 위치한 ‘한오백년’은 35년 역사를 이어온 식당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강미연(68) 사장은 처음엔 산채비빔밥으로 한 그릇에 담아내다가, ‘싫어하는 나물이 있다’는 손님들 의견을 듣고 음식을 담는 방식으로 확 바꿨다. 나물은 나물대로, 밥은 밥대로 손님이 원하는 것을 골라 비비게 하는 ‘보리쌈밥’이 탄생한 것이다. 
강미연 사장은 “광주 보리밥집에 줄이 선 걸 보고 힌트를 얻었다. 좋아하는 나물만 골라 비벼 먹도록 비빔밥 나물을 따로 내놓는 게 대흥사에서는 우리가 처음이었고 반응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한오백년의 보리쌈밥은 풍성하다. 상에는 15가지 이상 반찬이 오른다. 나물은 대략 일곱 가지, 제철 산나물에 밭에서 거둔 재료를 보태고, 죽순은 사계절 빠지지 않는다. 기본 나물과 반찬을 비빔그릇에 담지 않고 따로 내놓으니 반응은 뜨거웠다. 
밥상에는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도 주재료가 된다. 보리쌈밥에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국의 깊은 맛의 비결이 바로 손맛과 정성에 있는 셈이다. 
한오백년은 강미연 사장이 그동안 운영해 왔고 아들 김재관(44)씨가 2년 전부터 함께 하고 있다. 김재관씨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식당을 운영해가고자 열심히 주방과 홀을 맡아 익숙해지는 중이다. 

 

 

 강미연 사장은 건강한 밥상에 관심이 많다. 특히 효소, 산야초에 관심이 많아 오래전부터 각종 나물 등 몸에 좋은 산나물 등으로 장아찌와 각종 효소를 담갔다. 효소는 황칠, 산야초, 삼백초, 민들레, 오가피 등으로 담그는데, 고기나 나물에도 건강하게 단맛을 내고 있다. 강 씨는 “손님들에게 늘 똑같이 낼 순 없기에 새로운 음식을 고민하고 한두 가지씩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이 음식을 먹고 몸이 좋아졌으면, 치유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든다”고 전했다.
한오백년은 아침은 간단히 된장찌개, 짱뚱어탕, 콩나물해장국을 한다, 손님들은 점심에 주로 보리쌈밥을 찾고, 저녁에는 황칠백숙이 인기다. 황칠 토종닭백숙, 오리백숙은 황칠 육수에 각종 약초를 더해 푹 삶아낸다. 기름기 도는 고기가 물리지 않도록 곁들이는 도토리묵 무침을 한상에 내놓는 건 강미연 사장의 서비스이다. 
오전 11시가 되면 공사 인부, 단체 손님들이 먼저 들어서고, 12시가 되면 한 차례 ‘쓸어간 듯’ 자리가 비었다가 가족, 개인 손님이 다시 천천히 채운다. 주말에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이곳을 채운다. 
메뉴 가격은 보리쌈밥 1만2,000원, 백반정식 1만8,000원, 닭도리탕 3만5,000원, 버섯전골 4만원, 유황오리 소금구이 7만원, 유황오리 주물럭 7만원, 황칠 닭백숙 7만원, 황칠 오리백숙 7만원, 콩나물해장국 8,000원, 된장찌개 8,000원, 짱뚱어땅 1만2,000원 등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명절 제외 연중무휴다.   
 

 

매주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이용의 날
9월 둘째 주는 해남8미인 ‘대흥사 보리쌈밥’ 대표 업소를 이용하는 날이다. ‘한오백년’ 삼산면 대흥사길158 (534-5633), ‘청보리밭’ 삼산면 대흥사길22 (535-7528), ‘물레방아’ 삼산면 대흥사길158-3 (534-3708), ‘보리향기’ 삼산면 대흥사길158-1 (534-3376), ‘기송정’ 삼산면 대흥사길166 (534-5690), ‘대정식당’ 삼산면 대흥사길98 (534-5422), ‘태웅식당’ 삼산면 대흥사길174 (533-5848) 등이다. 
식당자료 제공 :  해남군 관광실 위생팀   
※식당 명단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