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은 무얼 즐겼나…이순신밥상 1만원

명량대첩축제 3일간 난중일기 음식 재해석

2025-09-22     조아름 기자
명량대첩 전승지 해남에서 ‘명량대첩축제’가 열리는 오는 9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울돌목에서 ‘이순신 밥상’을 맛볼 수 있다.

 

 명량대첩 전승지 해남에서 ‘명량대첩축제’가 열리는 오는 9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울돌목에서 ‘이순신 밥상’을 맛볼 수 있다. 
난중일기 속 기록된 음식자료를 찾아 재구성한 ‘이순신 밥상’은 자연스토리 윤문희 요리연구가가 요리한다. 
휘몰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이순신 밥상. 충무공은 무얼 즐겼는지 미식 역사 여행을 떠나본다. 2023년 미남축제 때 개발된 이순신 밥상은 지난해 명량대첩축제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이순신 밥상은 난중일기 속에 등장하는 숭어, 해초, 무, 꿩고기 등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음식을 내놓는다. 무밥, 두부연포탕, 동아식혜, 콩장, 동치미, 해초묵, 파장, 전복포, 금귤정과, 꿩고기찜, 숭어탕수 등 10가지 이상이다. 
1592년 2월12일 난중일기에는 매로 꿩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군사훈련 중에 꿩 사냥을 했고 또 닭보다는 꿩고기를 많이 먹었다. 그러나 뀡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처럼 닭고기를 이용한 꿩고기찜을 내놓는다.
여기에 별미인 숭어탕수가 메인으로 오른다. 난중일기에 숭어를 잡고, 난편卵片(숭어알을 말려 참기름에 바른 것) 등 숭어에 관한 식재료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예로부터 무는 중요한 식재료였는데 난중일기에도 자주 나온다. 특히 전쟁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농부처럼 밭을 갈고 무씨를 뿌렸다는 기록도 있고 밥에 곁들여 연포탕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해남 무를 이용해 밥을 짓고 양념장을 곁들여 쓱쓱 비벼 먹는 무밥과 연포탕이 곁들여진다. 여기서 연포는 두부를 뜻하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해초묵, 전복포, 콩장, 동치미를 곁들이면 입안에 다채로운 향연이 펼쳐진다. 
전복포는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에게 선물했다고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다. 또 속이 편안하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은 고춧가루가 없는 무김치를 즐겨 먹었는데, 이 점을 착안해 해남 무로 맑고 시원한 동치미도 선보인다. 
전통디저트로는 금귤정과와 동아식혜다. 전통 식재료인 박과에 속하는 동아로 즙을 내어 멥쌀 고두밥과 함께 만든 식혜다. 
이순신밥상은 하루 300인분이 준비되며, 가격은 1인분 1만원이다. 축제장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식사할 수 있다. 
한편 명량대첩축제는 전라남도와 해남군·진도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전라남도 관광재단이 주관하며 올해 축제는 해남우수영관광지를 주 무대로 한다. 축제장에서는 명량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일에는 해남·진도 군민이 함께하는 출정 퍼레이드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디지털 융·복합 해상전투 재현 공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