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미수 여파, 통학로 순찰 강화

해남경찰서, 초등학교 곳곳에 경찰 배치

2025-09-22     김유성 기자
초등학생 유인 사건이 잇따르자 해남경찰서가 등하굣길 순찰을 강화했다.

 

 해남경찰서가 최근 전국에서 잇따른 미성년자 유괴 시도에 대응해 통학로와 학교 주변의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발생한 미수 사건들은 범행 시도가 대낮이나 주택가 등 일상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이에 해남경찰서도 적극적인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15일 오전, 해남동초등학교 교문 앞은 평소보다 훨씬 분주했다. 스쿨존을 따라 순찰차 여러 대가 천천히 이동했고, 교통경찰은 노란 경광봉을 흔들며 아이들의 횡단을 유도했다. 학교 후문 쪽 골목에는 순찰차가 비상등을 켠 채 정차돼 있었고, 무전기를 든 경찰관이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장시간 정차한 차량을 확인했다.
운동장 담장 옆에는 여성청소년계 직원이 통학로를 오가는 아이들을 지켜봤고, 학교전담경찰관(SPO)은 학부모들과 함께 등하교 안전 대책을 짧게 논의했다. 
아이들 중 몇 명은 경찰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경찰관은 미소로 답하며 “조심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해남경찰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 교통·수사·여성청소년 부서 인력 등 13명의 인력을 곳곳에 배치한 상태며 초등학교는 물론 앞으로 유치원, 학원가, 놀이터 등 어린이 노출이 잦은 곳까지 순찰 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순찰 활동은 9월12일부터 10월2일까지 이어진다.
안형주 해남경찰서장은 “미성년자 약취·유인 범죄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관련 112 신고는 부서 구분 없이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서장은 또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조를 당부하며, 범죄 예방을 위해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의 접근을 경계하도록 교육하고 위급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