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깊은 해남이야기 93 | 해남 땅이름 유래 (4)현산면 편

2025-09-30     글,그림=김마루(향우, 웹툰작가)

 

 ▲산소 : 산의 안쪽에 있는 마을. 산안>산속>산속골>산소골로 되면서 소리나는 대로 산소(山所)라고 한 것이다. 
▲구시 : 장이 9일마다 열린 데서 유래. 웃장터(上九市)와 아랫장터(下九市)가 있다. 마산면의 육일시(六日市)나 이일시(二日市)와 같다.  
▲고현(古縣) : 예전에 현의 치소가 있던 곳. 940년부터 1409년까지 여기에 해남의 치소가 있었다. 
▲백포 : 백방포(白房浦)의 줄임말. 망부산(望夫山)이 있다. 
▲신방, 온방 : 백방산(百房山) 밑에 있는 마을. ‘百’의 우리말은 ‘온’이었으므로 ‘百房’은 ‘온방’이 되고 음이 같은 한자를 쓰면 온방(溫房)이 된다. 
▲두모포(斗毛浦) : 산의 안쪽에 있는 나루. 산의 옛 이름 ‘둠’에서 나왔다. 둠의개(나루)가 두모개>두모포(斗毛浦)로 정착됐다. 해남군 현산면 백포만 두모포는 오래 전부터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배들이 정박하는 중요한 포구였다. 
▲고담(古淡) : 고다산성. 고담장(古淡場)이 있었다. 곶의뫼>고다뫼>고담에>고담(古談), 고담(古潭)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황산(黃山) : 넓은 산이라는 뜻이다. 너르메(넓은 산)가 누르메(누른 산)로 들리어 누를 황(黃)의 황산(黃山)이 된 것이다. 육군 훈련소가 있는 충청남도의 논산(論山)도 황산벌의 황산(黃山)에서 유래했다. ‘너르메’에서 ‘너르’는 발음이 비슷한 ‘논(論)’으로 표시하고, 뒤의 ‘메’는 ‘뫼’ 산(山)으로 뜻을 가져온 것이다. 
▲방두, 방머리 : 산 마을. 산의 옛말 ‘받’에서 나왔다. 산마을>받마을>받말>방말>방멀>방머리로 되고, ‘방’은 소리나는 대로 ‘방(方)’이라 하고 ‘머리’는 ‘두(頭)’로 나타낸 것이다. 
▲가잿굴 : 가장자리 마을. 우리 말 ‘갓’에서 나왔다. 갓골>가앳골>가새골>가재골>가잿굴이 된 것이다. 목포의 갓바위도 해변의 가장자리에 있는 바위라는 의미다. 
▲증산, 시루메 : 시루모양의 산에서 유래. 처음에는 ‘시루’ 증(甑) 뫼 산(山)을 써서 증산(甑山)이라 하다가 같은 발음을 가진 ‘일찍’ 증(曾)으로 바꾸어 증산(曾山)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