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에 집중된 축제…작지만 가능성 열어
산이정원 해남고구마축제 가족․젊은층 좋았다 평가
산이정원에서 열린 해남고구마 축제가 예술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을 보였다.
고구마 캐기 체험에서부터 고구마 관련 먹거리, 고구마 굿즈 등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유입할 내용으로 구성됐다. 불필요한 먹거리가 결합된 축제가 아닌 고구마에 집중된 축제였다.
또 고구마라는 1차 산물을 넘어 이를 예술로, 정원문화로 확장하는 시험적인 축제였다.
지난 9월27일 산이정원에서 열린 ‘산이정원 고구마축제’는 가족 단위 체험객과 지역 주민 등 7,0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농촌사람체험 고구마캐기’는 사전 모집 단 5일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고, 현장에서는 세대가 어울리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축제는 ‘황금고구마 찾기’, ‘별난고구마 찾기’ 같은 이벤트가 더해졌고, 행사장 한편에는 해남 특산물 전시와 먹거리 체험, 농산물 직거래 부스가 마련돼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맛보고 구입하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입구에서는 귀여운 캐릭터 포토존과 팝업스토어가 방문객을 맞았는데, 아기자기한 굿즈와 포토 공간은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포인트였다.
고구마 전시체험 부스에서는 생고구마뿐만 아니라 가공식품과 디저트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축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소소한 볼거리와 체험이 마련돼 소풍 나온 듯한 기분을 안겨줬다.
다만 일부 관람객들은 먹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조금 더 다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이정원 자체가 워낙 넓고 사계절 힐링 요소를 품고 있어 정원 관람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날 산이정원 정식 개원식도 열렸다.
산이정원은 2024년 5월 임시개원을 통해 먼저 일부 구역을 개방하며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9월27일, 정식 개장식을 열어 전남 제30호 민간정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개장식에는 정원을 조성한 이병철 정원주와 김인호 산림청장, 명현관 군수,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16만5천여㎡ 부지에 500여 종, 17만 그루의 수목을 심어 조성된 산이정원은 현재 전남 민간정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병철 정원주는 “산이정원이 고구마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농업 체험을 담아 남도 자연과 정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친환경 정원도시를 꿈꾸며 가꿔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이정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농업과 축제, 예술과 힐링을 함께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남도의 새로운 정원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