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이 뜬다…밤호박 빵 ․ 밤호박 초콜릿이 궁금하다면

구)광주은행 사거리 ‘호박당’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변신

2025-10-03     김유성 기자
‘호박당’에서는 밤호박을 활용한 빵과 초콜릿, 쿠키 등을 선보이며 해남 농산물의 가치를 키우고 있다.

 

 해남에 특별한 공간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이름하여 ‘호박당’. 단순히 빵집이나 카페를 넘어, 해남의 밤호박을 주재료로 한 베이커리와 수제 초콜릿을 선보이며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 
오는 11월2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현재 가오픈 형태로 손님을 맞고 있다.
호박당의 주력은 해남 땅에서 직접 기른 밤호박이다. 호박당 조미진 대표는 청년 후계농으로, 300평 규모의 밭에서 밤호박을 재배하며 “내가 직접 키운 농산물로 6차 산업을 일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는 건 단순한 원재료 공급이 아니라, 농사와 가공, 판매를 잇는 선순환 구조다.
호박당 매장에는 밤호박 라떼와 타락 수프, 밤호박 소금빵, 밤호박 앙금빵, 그리고 밤호박 캄파뉴, 밤호박 치즈빵 등 다양한 메뉴가 자리했다. 여름 한정 밤호박 젤라또도 이미 개발을 마쳤고,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밤호박 초콜릿이다. 잘 쪄서 말린 밤호박 쫀득이를 초콜릿 속에 넣어 독특한 식감을 살린 이 제품은, “고급 초콜릿의 달콤함에 해남 밤호박의 향이 더해져 기존에 없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박당의 비전은 단순히 빵과 음료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조미진 대표는 앞으로 채소 샐러드와 샌드위치까지 메뉴를 확장할 계획이며, 쌀가루를 활용한 빵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조미진 대표는 “해남은 고구마의 고장이지만 밤호박도 특산품이다. 그러나 이를 활용한 가공품이 많지 않다”며 “호박당을 통해 해남의 밤호박이 전국적인 브랜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매장을 함께 꾸려가는 가족 또한 든든한 힘이다.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베이커리 기술을 배운 딸이 제품 연구와 개발을 돕고 있다. 
조 대표는 “초콜릿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베이커리와 접목했고, 앞으로는 시그니처 메뉴를 확실히 만들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남읍 원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의 지원으로 문을 연 호박당은 단순한 가게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가치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한정적이지만 꾸준히 개발 중인 제품들은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을 지향한다.
밤호박으로 새로운 길을 여는 호박당. 소박하지만 진득한 그 도전은, 해남의 풍요로운 농산물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험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