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깊은 해남이야기 94 | 해남 땅이름 유래(5) 북평면편

2025-10-20     글,그림=김마루(향우, 웹툰작가)

 

 ▲남창 : 1555년에 일어난 달량진 사변 이후 남창(南倉)을 둔 데서 나온 이름이다. 그 이전에는 달량진(達梁鎭), 우달도(右達島)로 불리었다고 한다. ▲차경 : 조선시대 이진만호의 차경답(借耕畓)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나중에 한자가 바뀌어 차경(且耕)이 됐다. 
▲이진(梨津) : 배나루. 배나무 이(梨)와 나루 진(津)을 쓴 것이다. 배나무 이(梨)가 들어간 포구나 나루 가운데 이와 같은 사례가 많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진을 ‘배’ 달도는 ‘닻’ 이진과 남창 사이의 언덕을 ‘치’라고 해석했다. ▲달도 : 닻에 해당되는 섬. 닻섬>달섬>달도(達島)가 됐다. 
한편, 우리 말 ‘돌’과 관련지어서  돌로 이뤄진 섬>돌섬>달섬>달도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연관해서 미황사와 달마고도로 유명한 달마산도 돌로 이뤄진 산>돌뫼>달뫼>달마산이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산마 : 산밭골(山田), 삼마(三馬)등으로 불리다가 뒷산이 말을 닮아서 산마(山馬)가 됐다. 
▲서호 : 마을이 면의 서쪽에 위치하고 멀리서 바다를 보면 호수로 보인데서 유래했다. 서호(西湖) 서호정(西湖亭)이라 부른다. 정자의 이름에서 마을이름이 파생됐을 가능성이 있다. 
▲가막리, 오산 : 큰 산 아래 마을. 크다는 뜻의 옛말 ‘감’에서 유래했다. 큰 골짜기>감골>가마골>가막리가 되고,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가져와서 가막리(加幕里)가 됐다. ‘가막리’는 다시 ‘까막리’로 들렸기에 ‘까마귀’ 오(烏)를 가져와서 오산(烏山)이 된 것이다. ▲가랫터 : 신홍(新洪)의 다른 이름. 산줄기가 갈라진 곳의 마을. 갈라진터>갈터>갈애터>가래터>가랫터가 된 것이다. 
▲묵동의 돗골재, 시곡(豕谷) : 돗골은 산마을. 산의 옛말 ‘닫’에서 나왔다. 산 마을>닫골>돗골>젓골에서 돼지 ‘저(猪)’ 골이 나오고, 여기에서 ‘돼지’ 시(豕)가 파생돼 시곡(豕谷)이 나온 것이다. ▲활구미, 화래미 : 남성(南城)에 있다. 활처럼 구부러진 구미>활구미> 소리 나는 대로 쓰면 활구미(活口味)가 된다. <조선지지자료>에 ‘활구미진(活口味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