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두 번째 돈사 대형 화재 ‘경고등’
황산면서 돼지 400마리 폐사 현산면서 1,000여 마리 피해
해남군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잇따라 대형 축사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0월3일 황산면 한 돈사에서 불이 나 돼지 400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10월19일에는 현산면의 또 다른 양돈장에서 불이 나 1,000여 마리가 불에 타 숨졌다.
지역 축산업계는 “관리 부주의를 넘어 구조적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3일 오후 3시24분경 황산면의 한 돈사(540㎡ 규모)에서 발생한 불은 1시간36분 만에 진화됐지만, 건물 전소와 함께 8억5,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전남소방본부와 해남군청이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불과 보름 뒤인 지난 10월19일 오후 8시 6분께에는 현산면 한 양돈장에서 또다시 불이 났다. 이번 화재도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13개 축사동 중 3개 동이 불에 타고, 돼지 1,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소방당국은 1시간2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근 잦은 화재 발생에 지역 주민들은 “농장 내부 전기 배선 노후화, 환기팬·열선 등 전기장치 과부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남에선 2022년에 2,400㎡ 규모 양돈장이 화재로 돼지 5,000여 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해남소방서 관계자는 “농가 대부분이 전열기구와 난방설비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부하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화재 위험이 커진다”며 “화재감지기 설치와 전기 설비 정기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