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중반 5인 가족 “걷기로 오래 살자”

읍 고도리 가족 5인방 상금은 가족외식 목표

2025-10-31     조아름 기자
해남읍 고도리에서 한 가족이 단체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며, 건강과 화목을 쌓아가고 있다.

 

 해남읍 고도리에서 한 가족이 단체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며, 건강과 화목을 쌓아가고 있다. 
이번 단체 걷기를 제안한 이는 막냇동생 김희주(67)씨다. 김씨는 해남군자원순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단체 걷기 챌린지를 알게 됐고, “우리 가족도 같이 하자”며 가족 단체 ‘해남사랑팀’을 꾸렸다. 
팀에는 큰언니 김신옥(74)씨, 큰오빠 김자현(71)씨와 아내 한점자(68)씨, 막내 김희주씨와 그의 남편 황인방(68)씨가 함께한다. 그동안 개인 걷기 챌린지에는 참여했지만 단체 걷기는 처음인 이 가족은 단체 걷기 챌린지가 대화의 소재가 되고 있다. 
어릴 적 함께 게임하듯, 따로 걸어도 늘 연결돼 있다. 
걷기는 가족의 안부이자, 서로의 건강을 확인하는 대화다. 이 팀의 대표를 맡은 김자현씨는 가족들을 독려하는 역할을 하는데, 걷기와 함께 건강한 기운이 번진다.
김자현씨는 “다들 잘 걷기 때문에 서로 믿으며 챌린지를 하고 있다. 혼자 걸을 때보다 의지가 된다. 서로 응원하니까 끝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선 가족들은 저마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 따라서 이 가족에게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건강을 되찾아가는 시간이다. 
김자현씨는 간암 투병 8년째로, 걷기를 이어오며 몸을 단련해왔다. 
그는 “걷기가 제일 좋은 약이다. 걸으면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진다”며 꾸준한 운동 덕에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다.
오전에 새벽기도 다녀오고, 보건소까지 왕복을 하고 나면 이미 만 보 넘는다. 오후엔 아내 한점자씨와 밭에 나가 같이 걷는다. 밭일도 하고 닭 모이도 주면서 자연스럽게 걸음수가 채워진다. 
큰언니 김신옥씨도 암수술 후 건강 회복을 하며 걷기에 참여하고 있다. 여동생 김희주씨는 남편 황인방씨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걷기로 서로의 건강을 챙긴다. 
각자의 사연이 다르지만, 이들의 하루는 걷기로 이어진다. 그 길 위에서 건강을 되찾고, 웃음을 나눈다.
‘해남사랑팀’의 목표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걷는 거다. 잘 걷는 게 곧 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챌린지에 성공해 단체 걷기 완주 상금을 받으면, 가족 식사를 할 계획이다. 2만원 상금에 조금씩 더 보태서 따뜻한 가족 모임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들에게 상금보다 중요한 건 ‘함께 완주했다는 기쁨’이다.
이 가족은 내년엔 단체 걷기 참여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벌써부터 이번 멤버에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이 서운해하며, 다음엔 꼭 같이 넣어달라고 아우성이란다. 
한편 해남우리신문과 해남보건소의 공동 캠페인인 단체 걷기 챌린지에는 지난 10월1일부터 152개 팀 1,305명이 참가하고 있다. 
최소 5명부터 최대 35명이 한 팀을 이뤄 단체 걷기 챌린지에 도전했다. 
이번 챌린지는 10월1일부터 11월11일까지 6주간 진행된다. 목표 달성자 보상은 해남사랑상품권 2만원, 요가매트, 달걀찜기, 반찬통 중 1개를 선착순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