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을 지웠다. 색감 ․ 색채로만 느끼는 전시회
정종한 작가의 첫 개인전 11월3일~22일 아트마루
2025-10-31 박영자 기자
현대미술에서 어떤 표현이니, 무슨 주의니, 무슨 파니, 거의 모든 이론들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그의 푸석한 붓질은 형상을 지웠다. 형상이 아닌 색감과 색채로 표현하는 모호한 그림들, 그림을 해석하고 느끼는 것은 오로지 관람자의 몫이다.
그의 물감의 언어는 율동이고 생동감이고 화려함이다. 화려함과 탁함, 밝음과 어둠 그는 물감의 언어에 충실하다.
대학을 졸업한지 30여년, 미술을 전공했지만 이번 전시는 정종한 이름으로 여는 첫 전시회다. 긴 공백, 푸석해진 붓질에 내면의 색감을 깨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붓은 기억을 소환했다.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푸석해진 붓은 메마르고 건조한 일상을 풋풋하고 촉촉함으로 불러냈다. 여기에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삶의 경험이 캔퍼스에 더해졌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충실한 화가다. 내면의 감정과 의도들을 다양한 색감과 모호한 형상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캔퍼스를 채워나가고 있는 정종한 화가의 ‘땅끝의 色다른 일상展’은 11월3일부터 22일까지 해남아트마루 2층 전시관에서 열린다.
정종한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제2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전남도전 및 광주시전 입선, 개천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했다.
풋나락전과 해남미협전 등 단체전에 간간이 작품을 내놓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