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와 기명절지도, 모처럼 만나는 전시회
정동복 화백의 화업 53년 10월31일~11월10일까지
신선도 세계명인인 정동복 화백의 ‘화업 53년 삶을 그리다’ 전시회가 10월31일부터 11월10일까지 마산면 산이로 170, 월드마스터 세계명인의 집에서 열린다.
정 화백의 화업 53년의 응축된 삶을 풀어낸 이번 전시회에선 산수화와 신선도, 기명절지도가 선보인다. 기명절지도는 조선식 정물화로 선비들이 사용한 문방구류와 꽃가지, 과일 등을 배열해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정동복 화백은 지금까지 신선도와 기명절지도를 그려온 보기드문 화가로 2023년 ‘신선도’ 대한민국 명인에 이어 월드마스터위원회가 선정한 신선도 세계 명인으로 추대됐다.
신선도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돼 18세기에 이르러 심사정·윤덕희·김홍도에 의해 꽃을 피웠고 2000년대까지도 남도 화가들에 의해 이어졌다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자취를 감췄다. 해남에 신선도를 전파한 이는 장성 출신 현당 김한영이다. 현당은 1970년대 대흥사 유선여관에 묵으며 그림을 그렸는데 이때 그에게 그림을 사사한 이가 남곡 정동복이다. 특히 현당은 신선도와 기명절지도로 당시 이름을 날렸고 그의 영향으로 남곡 정동복도 신선도와 기명절지도를 많이 그렸다. 해남 여러 식당이나 관공서 등에 걸린 신선도와 기명절지도 대부분은 남곡의 작품이다.이번 전시회에선 남곡의 산수화 작품도 많이 나온다. 남곡의 산수화는 여백이 풍부한 남종화풍과 달리 온 화면을 빽빽이 채우는 것이 특징이다. 붓질도 상당히 강하다. 웅장하고 뾰족한 바위와 그리고 소나무 등 요즘 보기드문 구도와 화풍을 그는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정동복 화백은 1970년대 화단에 입문해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전남도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국전입선 및 특선, 대한민국 예총 예술상 수상, 29회에 걸친 개인전을 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