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면 분토마을에만 있다 ‘예이제’ 문 열다

주민이 만든 문화공간 잔치 어우러진 개소식

2025-11-10     조아름 기자
현산면 분토마을 주민들의 쉼의 공간인 마을공방 ‘예이제’가 주민들의 축하 속에 문을 열었고, 경로잔치도 진행됐다.

 

 현산면 분토리에 새로운 문화공간 ‘분토마을공방’이 문을 열었다. 지난 11월1일 열린 개소식은 주민 생일잔치와 경로잔치, 점심식사까지 함께 어우러지며 주민 화합의 장이 됐다.
구 마을회관 자리에 새롭게 자리잡은 분토마을공방은 옛날과 지금을 잇는다는 뜻으로 ‘예이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공방은 주민들이 모이는 카페이자 문화공간의 역할을 한다. 마을주민이 함께 돌보며 살아가는 공유의 집이자 소통의 거점으로 기획됐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다. 회관자리가 마을 소유가 아닌 관계로 후손들의 동의가 필요했으나, 주민이 직접 연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업 추진 당시 사회적경제팀 담당이었던 김상수 팀장과 선창원 주무관이 1년 넘게 설득과 조율을 이어가며 결국 사업 반납 직전 허락을 성사시켰다. 
이날 개소식에서 분토마을 주민들은 두 사람에게 감사의 뜻으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공방은 꿈으로만 남았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마을 귀촌인인 가위손 조민국씨가 어르신들에게 머리를 손질해드렸고, 밴드의 공연이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예이제’는 주민뿐 아니라 외부인에게도 열려있는 무료 기부카페로 운영된다. 커피와 차는 기부금으로 마련되고, 이용객들은 자율 기부한다. 젊은 주민들이 커피머신을 다루고 율무차와 유자차, 가지차, 보이차 등이 마련돼 있다. 
마을 손님이나 자녀들이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차 한잔 나누는 일상 속 교류의 공간이 되고 있다. 운영비는 한 달 5만원도 채 들지 않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유지되는 곳이다.
또 회의, 영화 상영, 음악 공연 등 여러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분토리에는 2020년부터 6가구가 귀촌했으며, 추가로 1가구가 이주를 준비 중이다. 노년층과 중장년층, 젊은 세대가 어우러진 균형 있는 마을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