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으로 걷는다…행정동우회 네번째 도전
건강이 최고 행복 상금 모아 송년회
해남군행정동우회(회장 이인식)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해남군보건소의 단체 걷기 챌린지에 지금까지 성공했고, 현재는 네번째 도전 중이다.
단체 걷기에는 이인식(78) 회장을 비롯해 이주열(78), 안세종(81), 손을용(79), 박정경(75), 한관수(73) 회원 등 12명이 함께하고 있다.
행정동우회는 해남군청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평소 회원 상호간 친목 도모와 군정발전 및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생각하는 단체이지만, 이번에는 건강을 위한 ‘단체 걷기’에 나섰다.
회원들은 ‘건강은 자기 자신이 지켜야 한다’며 하루 8,000보 걷기를 이어가고 있다.
동우회는 단체 걷기를 하면서 건강도 단합력도 좋아졌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회원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즐겁게 걷고 있다.
이인식 회장은 “함께 시작한 이상 끝까지 같이 가야 의미가 있다. 서로의 건강을 지켜주는 약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따로 또 같이 걷는다. 새벽반, 오전반, 오후반 등 각자의 생활에 맞춰 혼자서도 걷고 또 모여서도 걷는다.
안세종씨는 회원 중에서 가장 일찍 걷기를 시작하는데 매일 새벽 4시부터 8시까지 걷는다. 하루 1만보는 기본, 보통 2만보를 걸을 때가 많다.
손을용씨는 매일 해남보건소 뒤 황토맨발길을 걷는다. 손씨는 1년 전부터 맨발 걷기를 열성적으로 하고 있으며, 걷고 나면 온몸이 가볍고 잠을 잘자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하루 목표 8,000보를 채우는 일은 이제 생활의 일부다. 오후 4시에는 행정동우회 사무실에 모여 티타임을 갖고, 보건소 둘레를 걸으며 걸음 수를 채운다.
단체 걷기를 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활력’이다.
회원들은 “이 나이에 나태해지면 금방 건강이 나빠진다. 걷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잠도 잘 오고, 마음도 편해졌다”며 “건강이 최고 행복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단체 걷기 챌린지의 매력을 ‘책임감’이라고 표현한다. 워낙 성실한 회원들이 많아 서로의 걸음 수를 앱으로 확인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때로는 저녁 늦게라도 목표를 채우려 애쓴다. 단체에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전체가 실패이기 때문이다.
네 번의 단체 걷기 동안 이들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만큼 단합력이 뛰어나다. 이번 도전이 끝나면 12명은 함께 받은 상금으로 연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회원들은 “우리가 끝까지 함께했다는 게 더 소중하다”며 “연말에 모여 송년회 겸 회포를 풀며 지난 걸음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인식 회장은 “걷기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며 “건강해야 지역사회도 더 밝아진다. 앞으로도 단체 걷기를 통해 서로를 챙기며 재밌게 건강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