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쿵…죽어가는 새 보호한다
박상정 의원 조례 발의 수로 갇힌 동물보호도 담아
건물의 투명 유리창에 많은 새들이 부딪치며 죽어가고 있다.
반사율이 높은 창문은 주변 자연환경을 그대로 비추기에 새들은 자연의 연장선이라 느끼기며 그대로 충돌하는 것이다. 특히 새들의 이동통로인 옥천면 마등교차로 방음벽은 새 사체와 충돌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야생동물들의 충돌사고를 예방할 조례가 발의됐다. 조례안에는 조류충돌 예방에 이어 수로 등에 갇힌 야생동물 예방도 포함돼 있다.
농촌지역인 해남은 곳곳에 수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수로에 빠진 야생동물은 출구가 없어 그 안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에 박상정 군의원이 ‘해남군 야생동물 충돌‧추락 예방 및 저감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에는 공공기관 등이 인공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투명하거나 빛이 전반사되는 유리창 등에 스티커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수로와 같은 인공구조물을 설치할 때 야생동물들이 외부로 탈출할 수 있는 시설과 추락을 예방하는 횡단이동시설 설치도 담고 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의 경우 야생동물 충돌 및 추락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야생동물 충돌‧추락이 예상되는 인공구조물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에게도 야생동물 충돌‧추락 예방 및 저감대책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안에는 야생동물 충돌·추락 예방 및 저감사업을 실시하는 소유자 등에게 사업 추진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담았다.
이 조례안은 오는 11월26일부터 열리는 군의회 정례회에서 심의 의결된다.
한편 해남탐조모임 ‘새봄’에선 조류충돌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며 조례제정을 요구해 왔었다. 이들은 올해 6월 옥천면 마등교차로 방음벽과 흑석산자연휴양림 투명창에 충돌한 새들의 사체를 기록하며 충돌하는 새들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촉구했다.
또 지난 10월15일 서정초 어린이들과 함께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린 제3회 해남군 자원순환페스타에도 참가해 유리창 조류충돌 실태를 알리며 군민들을 대상으로 야생조류 충돌 예방 조례제정 촉구 서명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