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전시회? 그럼요 주인공은 손주빵

오은별 작가 손주빵 전시 북평 남창리 ‘두번째파도’

2025-11-21     조아름 기자
북평면 남창 문화전시공간 ‘두번째파도’에서 오은별 작가의 손주빵 팝업전시가 11월21일부터 11월29까지 열린다.

 

 북평면 남창마을에 자리한 문화전시공간 ‘두번째파도’에서 오은별 작가의 손주빵 팝업전시가 열린다. 노란 버스를 타고 온 청년들은 바구니 가득 빵을 담아 어르신들 앞에 내놓으며 따뜻함을 나누는 전시다.
손주빵 팝업전시는 11월21일부터 11월29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늘하루 오은별 제과제빵사가 지역 청년들과 함께 진행해온 손주빵 배달 이야기와 사진, 인터뷰, 배달 영상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으로 마련된다. 
‘손주빵’ 프로젝트를 기획한 오은별씨는 ‘신선식품을 접하기 어려운 식품사막인 마을 어르신들에게 빵을 함께 나누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했고, 지난 6월부터 북평면 청년들과 함께 각 마을로 빵을 배달해왔다. 
북평면 마을에 살고있는 2030 청년들이 빵을 나눠드리며 안부를 묻고, 어르신들은 청년들을 격려하는 시간이 됐다. 빵은 곧 안부이자 돌봄이었다. 
해남읍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과점 접근성이 떨어지는 북평면 어르신들에게 ‘손주빵’은 그 자체로 반가운 음식이자 문화였다. 
또 지난 10월부터는 마사지, 그림, 캔들 등 청년들의 재능으로 어르신들을 만나며 세대를 넘어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의 다양한 연령대와 세대가 어우러진 시간이 됐다. 
영전마을 박유빈 청년은 “어르신들과 그림을 그리며 함께 한 시간이 즐겁고 뜻깊었다”며 “손주라는 단어가 새삼 가슴 따뜻한 말로 느껴졌다. 따뜻한 빵처럼 오고 가는 정과 사랑에 언젠가 이 시간을 추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체험존도 마련된다. 각 마을에 배달됐던 쑥으로 만든 파운드케이크와 크림빵, 고구마빵 등 여러 종류의 손주빵과 고구마 스프 시식이 가능하다. 또 전시장 한켠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손주빵 키링 만들기, 나의 할머니와 손주에게 편지 쓰기, 포토존 사진 촬영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함을 담은 양말과 스티커, 손주빵 미니책자 등 굿즈도 나눌 계획이다. 
오은별 작가는 “마을 할머니들께 빵을 전해드리며 서로 손주처럼, 또 가족처럼 지냈던 시간이 따뜻했고 그 여정을 모두와 나누고 싶다”며 “따뜻한 빵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전시에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손주빵 프로젝트팀은 농어촌협약지원센터와 농촌개발추진단 등 관계기관과 지원으로 어르신들을 만나는 횟수를 늘려왔다. 또 이번 전시는 그간의 손주빵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로 해남군 2025 문화소외지역 공간 활성화 사업이 더해져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