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 상승 지역경기도 활기

2010-10-11     해남우리신문
농협도 상인도 현시세 반영 계약가격 재조정


사상 유래 없는 배추값 폭등으로 해남지역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지역경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요즈음 배추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농민들이 이미 상인들과 계약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배추값이 오른 만큼 농민들에게 수익이 돌아오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당초 포기당 550~600원선에 계약됐던 가격이 현재 800원선으로 재조정되고 있어 그나마 농민들이 위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과 상인들은 연일 오르고 있는 배추값을 반영해 농민들과의 계약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조정 중에 있다.
배추를 팔지 않은 일부농민들은 현재 가격 오름세를 지켜보며 들뜬 마음으로 거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 올해 배추값 폭등은 농민들에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배추가격 폭등으로 농가들의 주머니도 두둑해 졌다.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받은 금액이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목돈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배추값 폭등은 농민들뿐만 아니라 농약사, 농자재 판매점, 농협등도 반기고 있다. 각종 외상값 결제, 대출금 상환으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문내면 박모씨는 올해 5000여평에 배추를 심어 100평당 90만원에 판매했다. 상인에게 잔금 없이 총 4500만원을 일시불로 받았다. 박 씨는 그동안 밀렸던 농약사 외상값과 농협 대출금의 절반이상을 상환했다.
박 씨는 올해 같은 배추가격이 내년까지만 이어진다면 농협 대출금 전부를 상환할 수 있어 쪼들리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모 농약사도 올핸 농약외상 정리에 잔뜩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배추값이 안 좋으면 외상값 결제를 이야기 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농민들의 주머니가 그나마 두둑해져 외상 결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해남지역 배추재배면적은 김장 1400ha, 겨울배추 3400ha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계약가격을 대비해 농가소득을 계산해 보면 1150억원(1ha당 2400만원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민들의 배추 생산비는 1ha당 900만원 선, 군내 전체 재배면적의 생산비는 430억원에 달한다.
농민들의 올해 배추로 인한 소득은 720억원이 되는 셈이다. 군내 배추재배 농가는 김장배추 2300여농가, 겨울배추 3100여 농가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 제일의 배추 주산지인 해남이 폭등한 배추가격으로 농민들뿐 아니라 지역경기 회복의 발판이 되고 있다.                          박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