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두레풍물단
2010-10-19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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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 풍물대회서도 1위
이젠 몸에 신명이 붙었다. 풍물가락을 치기 전에 몸이 먼저 음을 알고 움직인다. 북일 두레풍물단(회장 김효순), 올해로 8년째이다.
웬만한 풍물가락은 이미 익힌 상태. 몸도 마음도, 귀도 열린 프로들이다.
처음 북장구를 잡았을 때는 쑥스럽고 남의 이목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온 몸에 신명을 싣고 관중을 끌어들인다. 나의 신명이 관중의 신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익히 알기에 덩실덩실 북장단에 몸을 싣는다. 8년 전 해남군 여성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결성된 북일두레풍물단은 이제 어엿한 북일면의 전문 공연단이 됐다.
면민의 날과 노인의 날 행사 등 북일면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사에는 단골 초청되는 팀이다. 올해는 명량대첩제 풍물놀이 대회에 참가해 1위도 했다. 또한 풍물로 맺어진 회원들 간에 단합도 너무 잘 돼 명량대첩 명량 21품에도 북일면 대표로 참가해 멋진 연극을 선보였다.
북일두레풍물단은 남성 4명을 포함해 2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30~50대가 주인 이들은 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들이다.
억척 농사꾼인 여성들이기에 농번기철을 제외하곤 월 3~4회 모여 연습을 한다. 설아다원 마승미씨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는 이들은 이젠 풍물이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고 말할 만큼 우리가락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취미 생활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풍물,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면민들을 위한 봉사까지 하니 더욱 좋다는 두레풍물단은 오늘도 북장구 장단에 몸을 실어 덩실덩실 북일면을 누빈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