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 지역민 출연한 명량대첩제
2010-10-19 해남우리신문
6000여명에 이른 출연진 대부분이 해남과 진도민들.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는 명량대첩축제의 가치는 해남진도 사람들이 직접 출연해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전국 각 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 중 가장 많은 지역민들이 출연하는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명량대첩제가 지난 8~10일 울돌목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명량대첩제의 꽃도 단연 진도대교 밑에서 펼쳐진 해전사 전투였다. 해남 어민들과 어선 60여척이 재현한 해전사는 관람객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함께 애국혼을 불러일으켰다.
해전사를 지켜본 많은 군민들은 명량해전은 역사적 가치가 너무 크고 울돌목은 해전사를 재현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이기에 이 축제가 국가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남진도 21개 면 주민들이 출연한 명량 21품도 축제기간 내내 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주민들이 직접 극을 만들고 출연한 명량21품은 민초들이 참여했던 명량해전의 정신을 잇기 위해 매년 기획되고 있다.
올해는 청소년부와 일반부를 대상으로 한 강강술래 경연대회가 열렸고 면단위 별 풍물경연대회도 곁들여졌다. 또한 수문장 교대식은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고, 축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진도 씻김굿과 상여 만장행렬은 명량대첩제의 또 하나의 꽃으로 자리매김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 장엄한 해전전투 재현을 감명깊게 지켜봤고 떡메치기 등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에 한·중·일 임진왜란 후손들과 축제 관람객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국화를 울돌목에 뿌리는 헌화식과 승전무, 진혼무 공연,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작가의 명량 역사교실 및 팬사인회 등 올해 명량해전도 유익한 내용으로 펼쳐졌다.
먹거리도 풍부했던 명량대첩제는 동선이 넓어 각각의 행사 내용을 챙기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꼼꼼히 챙기면서 관람하면 너무도 의미 있는 축제였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한편 올해 명량대첩축제는 외국관광객들과 단체 관광객들이 부척 늘어난 모습이었다.
특히 명량해전 재현과 수문장 교대식에는 앞 다퉈 사진을 찍으려는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툰 한국말로‘멋있어요’‘대단해요’를 연발하며 명량대첩축제를 즐긴 외국인들은 내년에도 또 만나자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렸다.
또 대구청소년연맹 소속 초등학생 1000여명도 9일 행사장을 찾아 이순신 장군의 구국 정신을 되새겼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