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13호선 가로수 다 뽑아 버릴까
2010-10-26 해남우리신문
해남군은 2008년 이 구간에 후박나무 1126주를 식재했다.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식재된 1126주 중 60%에 달하는 670여주가 죽거나 수형불량 등으로 다시 심어야 할 처지다.
군은 지난해와 올 8월 463주의 후박나무를 다시 심었다. 아직도 208주를 더 심어야 한다.
국도 13호선 가로수 고사는 이번 해남군의회 행정사무조사 중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현장 확인에 나선 군의원들은 두 번이나 보식했는데도 아직 200여주나 보식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질책하고 나섰다.
이길운 의원은 후박나무 고사는 지난해부터 제기됐는데도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못한 것은 눈치보기식 행정집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광영 의원은 가로수다운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군이 파악한 208주뿐 아니라 전체를 다 뽑아내고 다시 심어야 할 정도라고 질타했다.
또 국도 13호선 가로수 고사를 계기로 가로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추후 가로수 식재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기준 의원은 가로수를 심은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처음 식재당시보다 더 못한 상황이라며 원인이 뭐냐고 따졌다.
박선재 의원은 후박나무는 기후 등 자연환경에 민감한 수종이라 차량이 질주하는 국도변에는 적합하지 않은 수종이라며 보식 후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군 담당자는 하자목 판정이 쉽지 않다며 이번 행정사무조사에서 지적된 내용을 검토해 보식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해남군의회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정사무조사는 국도 13호선 가로수 고사원인과 대책, 저온저장고 지원 실태, 사업계획과 다르게 조성된 두륜산 인조잔디구장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군의회는 서류검토와 질의답변, 현장실사를 통해 확인된 사항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한 후 대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