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물고구마 한창 수확
2010-11-02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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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한 꿀물이 흐물흐물 흐르는 물감자(물고구마)를 기억하십니까?”
물고구마는 겨울철 눈속에 파묻어 놓았다가 생으로 깎아먹어도 그 시원한 맛이 아이스크림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고, ‘후아 후아’ 뜨거움을 참아가며 한입에 쏙 빨아먹는 찐고구마도 겨울철 간식으로 그만이었다. 한때 외지사람들이 해남사람들을 일컬어 물감자라고 부를 만큼 해남은 물고구마의 고장이었다. 밤고구마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던 물고구마는 이젠 나이든 사람들의 추억 속에만 자리하고 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소장 신삼식)가 추억의 입맛을 자극할 해남 물고구마 복원에 나섰다.
지난해 종자 증식을 거쳐 올 들어 옥천․황산 등 5농가 6ha에서 재배된 물고구마는 8~90톤 정도가 수확될 것으로 보인다.
옥천 용동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최준성(48)씨는 호박고구마와 더불어 올해 2ha에 물고구마를 심었다. 처음 재배하는 것이라 아직 판로도 없고, 가격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지만, 내년 3월까지 꾸준히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최 씨는 물고구마가 흰색 계열이라 눈으로 먹는 현대인들에게 색이 주는 식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옛 향수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또한 목 막힘이 전혀 없고 꿀물이 줄줄 흘러내린다며 아이들 간식으로도 적극 홍보해 이후 꾸준히 해남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물고구마가 일반 고구마에 비해 4~60%의 수량밖에 수확할 수 없다는 점과 아직 뚜렷한 소비처가 없다는 것이 물고구마 경작지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