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쌀, 남북이 함께 사는 길

2010-11-09     해남우리신문
‘짧은 만남 긴 이별’ 남북이산가족상봉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실시된 이번 2차 상봉에서는 297명이 60년만에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혈육의 정을 눈물로 나눠야 했다.
“60년 동안 북에서 어머니와 우리가 아버지 없이 얼마나 고생했는데 왜 기억을 못해요 왜” 북측의 딸 이명자(69)씨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 이승용(91)씨에 대한 서운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남과 북은 엄연히 아직도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한 형제요, 한 겨레이다.
북의 식량 사정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에 반해 남쪽은 재고미가 남아돌아 쌀가격은 30년 내에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풍요속의 빈곤으로 남쪽의 농업인들은 생산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한다고 연일 울상이다.
재고미가 올해 들어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그간의 대북쌀지원 불가 방침은 천안함 사태로 촉발된 경색국면만은 아니다. 다만 천암함사태가 그 빌미를 제공해주었을 뿐이다.
늦게나마 통일쌀 모금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경남도는 남북교류협력기금 10억과 민간모금 10억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고, 가까이는 나주, 영광, 장흥에서도 통일쌀 보내기 운동본부가 결성되어 모금운동이 한창이라고 한다. 전국 최대의 쌀생산지인 우리 지역에서도 통일쌀 보내기 범군민본부가 결성되어 오는 11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가까이는 우리 지역 농업인들을 살리는 길이요. 좀 더 나아가서는 한 핏줄인 북의 동포들을 살리는 길이다. 통일쌀 보내기에 온 군민이 나서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