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서 열린 첫 미술전
2010-11-09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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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유치원생들이 재잘거리며 그림을 감상한다. 아기를 업는 주부들에서부터 직장인, 농부들도 전시관을 찾는다.
한적한 시골에서 열린 전시회. 읍이 아닌 곳에서 열린 전시회라 의미가 더 깊다는 미술전시회가 문내면 우수영새마을금고 2층에서 열리고 있다.
관람자는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 시골에서 누가 미술전시회를 보러올까라는 우려를 깨고 너무도 다양한 주민들이 조용히 찾아오고 있다.
작은 공간, 공식 전시관도 아닌 곳에서 열리는 미술전시회지만 관람자들은 보고만 있어도 좋은 전시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미술전시회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우수영새마을금고와 면사무소, 농협에서도 지원하고 나서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낸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면소재지에서 열린 첫 전시회로 기록될 이번 미술전시회는 민족예술인총연합 해남지부(지부장 이병채)가 제3회 포구문화재 일환으로 마련했다. 우수영 출신인 한국무용가 김영자씨가 아예 상주하며 작품해설을 해주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양은선 교사(영명중)의 들꽃과 윤석우 교사(해남제일중)의 테라코타, 화원출신 명천식씨의 서화이다.
양은선교사의 들꽃은 해남들꽃을 소재로 해 관람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람자들은 흔히 봐 왔던 들꽃이 그림으로 표현되니 새롭게 다가온다는 반응이고 흙으로 빚어낸 윤 교사의 테라코타 작품은 인물들의 표정이 너무도 풍부함에 감탄을 보내고 있다. 또한 명천식씨의 창작 서화작품도 새로운 서화세계를 접했다는 반응이다.
민예총은 이번 전시회 반응이 지역민들로부터 너무 높자 면단위 순회전시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