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집이 갤러리네
2010-02-25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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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집안 실내를 꾸며놓은 집.
볼거리가 너무도 풍부한 이 집은 일반 집이라기보다는 어느 갤러리를 방문한 듯 모든 작품이 독창적이고 참신하다. 화분과 한지공예 작품으로 꾸민 이 집은 실내를 들어간 순간부터 생기가 느껴진다. 거실에는 화분을 중심으로 한지공예를 곁들여 장식해 생기가 돌고 2층은 한지공예 작품을 위주로 구성해 고풍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를 낸다. 안주인은 사람들이 주로 왕래하는 1층 거실은 활력을 주기 위해 살아있는 화분들로 꾸몄고 2층은 조용히 차 한 잔 마실수 있게 한지공예 위주로 공간을 구성했다.
해남읍 안동리에 자리한 이 집은 안주인인 허종님(52)씨가 7년간 직접 만든 작품으로만 실내를 꾸민 곳이다.
만들기에 소질이 있었던 허씨가 너무도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게 된 데는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답답함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남편 병간호를 해야 할 입장인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 한지공예 작품들을 보았고 눈여겨 본 작품들을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재구성해 새롭게 만들어 냈다. 누구에게 한지공예를 배워본 적이 없는 그녀의 작품들은 실용성과 장식성이 잘 결합돼 있다.
소품 하나하나가 작품이고 그러한 작품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실내를 갤러리처럼 만들어 낸 허씨 집의 모든 것은 다 작품이다.
재활용 포장지도, 쌀포대도, 신문지도 작품으로 태어나고 나무젓가락은 전등갓으로, 재봉틀은 화분모듬 받침대로, 수수며 작두도 모두 작품이다.
허씨의 정원도 볼만하다. 살아있는 생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허씨부부 정원에는 개구리도 오고 참새떼가 몰려와 놀고 가고 가끔씩은 뱀들도 인사차 찾아온단다.
주로 집에서 생활하지만 허씨는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봄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정원을 사진에 담고 싶어 찾아오는 등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