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 원전보다 더 중요한 건 지역공동체

2010-11-09     해남우리신문
원전유치 반대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지난달 29일 첫모임에 참석한 사회단체들은 우리지역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보다는 원전보다 더 가치 있는 지역발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1998년도 핵폐기물처리장 반대와 달리 지금의 원전 문제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안도 나왔다.  
원전이 해남에 커다란 이익을 가져올 것이란 환상을 반박하기 위해선 해남의 발전상을 제시돼야 한다고 밝힌 이날 시민단체의 모습은 원전반대 투쟁을 성숙하게 풀어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찬반 의견이 지역 내에서 상존하고 있는 현재 먼저 반대 입장을 밝힌 사회단체의 움직임에 지역사회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원전반대투쟁은 98년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투쟁과 달리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에는 행정과 의회 등 민관이 한목소리를 냈지만 현재는 그렇질 못하다. 물론 원전찬반 투쟁으로 심한 내홍을 겪은 각 지자체들은 지자체장이 원전유치를 들고 나옴으로써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던 것에 비한다면 현재 해남의 실정은 지자체가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라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다. 그러나 중립을 지키는 행정과의 갈등이 아닌 민간 간의 갈등이어서 더 어렵다는 것이다.  
원전반대 투쟁이 힘을 받으려면 많은 사회단체들이 이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해남의 가장 큰 세력인 수산업 관련단체와 농업단체, 종교계가 나서야 한다. 또한 원전반대 시위보다는 주민들을 설득할 설명회 등 공개적인 장을 먼저 마련해 토론문화를 키울 필요성이 있다.
또한 찬성측과도 활발한 토론회 등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운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현재 원전유치 찬반을 놓고 많은 군민들은 주민들간 갈등으로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원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더 중요하고 원전이 아무리 큰 이익을 가져준다고 해도 공동체를 훼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의견인 것이다.
한마디로 그 어떠한 시설도 주민공동체보다 우위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상대방 주장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보수와 진보의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모두 지역의 발전을 위한 주장으로 받아들여 성숙하게 풀자는 주장인 셈이다.  
해남군과 의회의 입장표명도 빨리 나와야 한다. 물론 주민들의 여론을 살펴본 후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버릴 수 있다. 찬반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다음에 밝히는 입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원전보다는 지역공동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만 인지한다면 지금이라도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본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