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향으로 만추의 심향(深香)에 빠지다
2010-11-16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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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진(해남읍 서성리)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미당 서정주시인의 ‘국화 옆에서’이다.
군민광장에 전시된 국화는 농업기술센터 백승현씨 지도아래 40여명의 국화동호회 회원들이 각자 정성들여 재배한 것으로 해남군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국화분재가 백미로 꼽힌다. 국화분재는 직간형과 곡간형, 사간형, 쌍간형, 취류형, 주립형, 현애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해남군민의 한사람으로 국화를 전시한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포은 정몽주의 한시 한 수를 소개한다.
庭前菊花嘆(정전국화탄)
<전략>
花雖不解語 (화수불해어) 꽃이란 비록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我愛其心芳 (아애기심방) 나는 그 꽃다운 마음을 사랑하나니
平生不飮酒 (평생불음주) 평생토록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爲汝擧一觴 (위여거일상) 너를 위해 술잔 한 번 들 것이요.
平生不啓齒 (평생불계치) 평생토록 이 드러내 웃지 않았어도
爲汝笑一場 (위여소일장) 너를 위해 한바탕 웃어보련다.
菊花我所思 (국화아소사) 오직 나는 국화를 사랑하나니
桃李多風光 (도리다풍광) 도리는 번화하기 이를 데 없네
[출처] 辛丑十月, 庭前菊花嘆 / 圃隱 鄭夢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