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2010-11-16     해남우리신문
군민광장 가득 메운 천만송이 가슴 벅차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고 해남농업기술센터와 해남국화분재동호회 회원들은 지난 1년 온갖 정성과 노력을 다 쏟아 부었나 보다.  
해남 군민광장과 문화예술회관에 형형색색의 천만송이 국화꽃이 피어났다. 해남농업기술센터와 해남국화분재동호회원들이 정성과 노력으로 피워낸 국화꽃이 해남국화 대향연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군민광장에 전시되고 있는 국화꽃은 5000여본, 하트, 촛불, 배추, 아치 등의 대형 조형작품과 국화 목부작, 석부작, 분경 등 국화분재 150여점이다.
이번 국화작품전시회는 지난해 10월 농업기술센터의 국화묘목 준비에서부터 시작돼 올 3월 해남국화분재 동호회 결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준비됐다.
국화 분재에 대해 별다른 지식과 기술도 없던 동호회원들은 매월 2회 전문강사의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국화분재의 매력에 빠졌다.
올 3월 동호회원들은 10cm가량의 묘목 5주를 받아 화분에 옮겨 심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분재 형태를 잡아가기 위해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 조심스레 국화를 키워냈다.
불과 8개월 동안 키워낸 국화지만 굵은 줄기로 모양을 잡아낸 작품을 보는 일반인들은 몇 년에 걸쳐 키워낸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다.
정성을 다해 키웠건만 작품으로 성공시킨 국화분재는 1~2개뿐 나머지는 부러지고, 형태를 잡지 못해 실패작이 돼 버렸다.
농업기술센터 백승현씨는 대형 조형작품을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온통 국화에 몰입했다.
해남국화분재 동호회 이인식 회장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쏟았던 정성이 결실을 맺어 너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또 국화분재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국화분재를 만드는 시간만큼은 잡념이 없어져 정서적으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국화동호회는 국화꽃이 한창 피어나는 요즘 또 다른 국화꽃을 피워내기 위한 묘목 준비로 벌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국화분재동호회는 내년에는 학생들과 많은 군민들이 국화꽃을 피워 낼 수 있도록 묘목분양과 기술 지도를 할 계획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울고 국화분재동호회와 농업기술센터는 가을부터 정성을 쏟는다.              박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