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화려한 땅끝권개발 용역
2010-11-16 해남우리신문
1억7000만원짜리 땅끝권 개발용역결과가 실현가능성이 없는 용역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땅끝권개발용역보고서엔 2020년까지 2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땅끝마을과 땅끝주변 관광지를 국내최대, 최고의 체류형 관광휴양지로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용역결과는 실현가능성이 미지수고 땅끝권만의 독창성이 부족한 타 관광지의 판박이식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해남군은 지난해 6월 땅끝권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사업비 1억7000만원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주)성우측은 2020년까지 2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땅끝, 송호, 중리, 사구리 지구를 국내최고 최대의 체류형 관광휴양지로 조성한다는 사업안을 제시했다.
용역보고서에는 땅끝지구는 총 2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문화생태탐방로와 종교공원 조성, 땅끝미니어처랜드, 공유수면 매립을 통한 다목적광장과 해변공연무대 조성 등 12개 정비방안을 담고 있다.
송호지구는 3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계스포츠 훈련장과 스트레스 전문 테마파크, 해양레프츠시설, 송호리 펜션단지, 뽀로로 테마마을 등 9개 사업, 사구리 지구는 900억원 사업비로 해양관광 휴양타운과 관광휴양타운, 골프장, 마리나시설, 땅끝자연나라 체험학습관 등 10개 사업을 제시했다.
송지 중리지구엔 28억원으로 갯벌체험장과 땅끝웰컴센터, 낙조 전망대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또 1042억원의 사업비로 경비행장 건설과 땅끝해상 케이블카 건립, 해안산책로, 아름다운 해안도로 조성, 관광안내체계 개선 등 12개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해남군은 이같은 땅끝정비 및 관광개발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에 대해 지난 9일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토론자로 나선 여수 한영대 이덕순 교수는 23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엄청난 개발계획인데 반해 예산확보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과 실현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방안이 제시되지 못했고 차별화된 최고의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기존관광지의 판박이인 백화점식 나열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업계획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도, 사업추진도 어렵다며 용역결과에 주민들의 참여방안, 협의체 구성과 운영 등의 내용도 담아야 했다고 제기했다.
목포대학교 김병원 교수는 용역보고서에 제시된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예산확보방안과 민자유치 등을 고려할 때 사업기간 10년은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땅끝의 전설과 역사, 설화 등 만으로도 관광상품을 개발 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위주의 사업만 제시됐다고 말했다.
해남군청 김홍길 문화관광과장도 보고서의 계획은 허황된 점이 많다는 생각이라며 단계별 추진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용역을 맡은 주)성우측은 용역수행과정 중 주민설명회 등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이번 공청회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박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