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소개 - 문재식 시인‘게으른 날’시집

2010-11-23     해남우리신문

산과 산 사이/ 바람이 있고/ 물이 있고/ 그 안 돌 마당에 앉아/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그대로 누워/ 하늘을 보면/ 잠자리도 큰 비행기만 하고/ 큰 비행기도 잠자리만 하고// 하루 종일/ 아무 큰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황산면 옥동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문재식 시인은 그간 땅끝문학회 활동을 열성적으로 해오며 틈틈이 발표해온 시들을 모아 처녀 시집 ‘게으른 날’을 출판했다.
시집 ‘게으른 날’은 느림의 미학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문재식 시인의 시세계가 담겨있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자신이 경험한 세상을 천연스럽고, 더러는 장난스런 눈으로 노래하고 있어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김규성 시인은 발문을 통해 “너나없이 뒤처지면 죽기라도 할 것처럼 기를 쓰고 다투어 과속 페달을 밟느라고 뒤돌아볼 여유라곤 없는 아수라판에 문재식은 예사로우면서도 예사롭지 않게 스스로 일구는 슬로시티에서 유유자적하고 있다”고 평했다.
문재식 시인의 시집 ‘게으른 날’ 출판 기념회는 오는 26일 금요일 오후 6시 해남문화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예정이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