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건강하면 지역사회도 건강
2010-11-23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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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을미생 모임이 있던 날. 오전 10시 행사인데도 너도나도 느긋하게 식장에 나타난다. 식이 늦어도 아무도 불평 없이 기다리고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순한 양이다.
서부와 남부로 나뉘어 진행된 줄다리기,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을 넘어서는 나이임에도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꼭 10대와 같다. 줄다리기에서 이기기 위해 심판 몰래 숫자를 불리는 모습에 너도나도 박장대소하고 이긴 팀보다 지는 팀이 더 웃고 즐기는 모습도 영락없이 열 살 먹은 양들이다.
1955년에 태어난 을미생들의 연합모임은 지난해 9월에 송지 문내 화원 북평 계곡 황산면 갑계들과 천우회, 쌍오회가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체육대회를 송지면에서 개최하면서 구체화됐다.
이어 올 3월 18명으로 읍 갑계가 창립했고 7월 들어 연합갑계를 결성하자는 안이 나오면서 8월30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일사천리로 연합갑계를 창립한 것이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자는 취지인데다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동질성 때문에 모임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준비과정에서나 당일 행사에서도 시종 즐거운 분위기가 넘쳐났다는 게 을미생들의 말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김성무씨는 지역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나이에 해당된 을미생인 만큼 지역사회 발전에 열심히 임하자는 말로 모임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300여명의 을미생 회원들은 수석부회장에 주진배씨를, 부회장에 김광석, 백동선, 김재기, 배중환, 최덕선, 최영태, 이성배씨를 추대했다. 이들 임원들은 모임 취지를 살리고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음식과 경품 등 행사비 일체를 손수 마련했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