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의 편지 - 최성기(상구시교회 목사)
2010-12-07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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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가요와 아이들
가요를 들으면서 그 가요의 가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나름대로 비판해 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귀에 들리는 대로 흥얼거리고 리듬에 따라 몸을 흔들어 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그 가요에 대해 금새 잊어버린다. 잠깐 듣기에 좋은 멜로디, 우리를 자극 시키는 가사에 우리는 금방 귀 기울이지만 이내 곧 싫증을 느끼는 것이다. 가요도 이젠 일회용이 되어 버렸는가? 이것은 가요를 만드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요를 만드는 사람들이 다른 경쟁사들을 의식해 자극적인 내용의 가요를 만들어 내면 소비자들은 이에 발맞추어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이것이 더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극적 가요의 홍수 속에서 말초적 감각이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니게 된다.
사회나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은 청소년이라면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감정을 표현하고 소화해 내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요즘 아이돌이 뜨고 있다. 세계를 향해 진출하고 있다. 그런데 노래 가사의 일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순간적이고 즉흥적으로 내뱉어 버리고 잘못된 현실에 대한 모든 탓을 남에게 돌리고 있는 것도 있다. 기성세대에 불만이 있고, 자신의 현재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고 힘들더라도 젊은이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극복하고 보다 나은 세계를 꿈꾸는 태도를 담은 가사가 청소년들에게 더 어울릴 것이다. 대부분의 노래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판단, 대안이 있는 논리적인 비판이 부족하고 기성세대를 무조건 답답하고 꽉 막힌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로 치부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화가 나는 일에 대해 심한 욕을 하고 즉흥적, 충동적인 행동을 생각하는 가사도 보다 깊이 있는 사고와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배워야 할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사의 많은 부분이 사랑을 노래하고 있고, 사랑을 노래하는 대부분이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가슴 아픈 이별이 너무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로 포장되어 자칫 ‘사랑’하면 ‘아름다운 이별’을 연상하게 될 수도 있을 정도다.
한국의 아이돌들이 일본의 오리콘차트를 수놓으면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고료 히로시 대표는 ‘한국 아이돌의 일본 진출은 본토에만 머물러온 일본 아이돌과 연예산업 전반에 자극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문화에선 한국보다 수십 년 앞서왔던 일본의 엔터테이먼트산업 관계자들이 요즘 ‘케이팝’의 성공비결을 배우려 하는 상황이다. 그는 역전되다시피한 상황에 대해 ‘일본 이이돌은 열심히 잘 해왔지만, 너무 국내에만 갇혀 있었다.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은 가사보다 멜로디에 의해 노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기 있는 노래는 가사보다 멜로디에 의해 노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기있는 노래는 거의 가사보다는 멜로디나 가수, 그들의 몸 동작 때문이다. 현실을 올바르게 비판하고 젊은이다운 꿈과 비전, 패기를 가지고 현실을 극복하는 모습,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도 우리 가요를 통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계는 우리 아이돌 그룹들의 활동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한국 아이돌의 퍼포먼스는 연출, 가수들의 실력 등 모든 부분에서 아름다움과 기교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데뷔 전부터 많은 훈련을 받아서인지 춤과 노래 실력뿐 아니라 패션 감각도 뛰어나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그룹들이 너무 많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