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깨친 할머니의 첫 편지 - 박숙현(72·해남읍 수성리)

2010-12-07     해남우리신문

고마우신 선생님께


시작이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나고 오늘 종강을 해요. 한글을 배우지 못해 부모님 원망도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한글을 잘 쓰지도 못하고 잘 읽지도 못해서 ‘거북이 도장’을 받을 때도 있는데 지금은 읽을 수 있고 조금씩 쓸 수 있어 ‘친구 도장’을 받아서 좋아요.
지금은 편지도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내 생전 처음으로 조합에서 직접 이름을 적어 돈도 찾았어요. 병원에 진료실도 직접 찾아 갔어요.
그리고 이제는 새 주소도 적어서 편지와 택배도 보낼 수 있어요. 각종 공과금도 이제는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힘내서 공부하라고 가르쳐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