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한 직장에 - ⑩ 해남군자원봉사센터 오영희 과장

2010-12-07     해남우리신문
그녀의 사무실은 해남 곳곳의 현장
봉사활동은 삶의 활력이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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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사람들 만나면 내 존재감을 느끼고 삶에 활력이 생겨요.”
해남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대용)에서 근무하는 오영희(57) 과장은 대인관계가 넓기로 정평이 나있다.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삶의 자신감을 충전해 간다는 오 과장은 1999년 입사한 이래 올해로 입사 12년째를 맞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관리하고 수혜자 선정, 후원자 관리 등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이 가장 중요한 업무인 오 과장은 평상시에도 늘 그들과의 전화 통화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수혜를 받은 사람의 밝은 표정을 보면 덩달아 자신의 마음도 열리고 행복해진다며 그때가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센터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데, 자원봉사자의 소양은 자원봉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한다. 수혜자들이 받을 상처를 고려해 언행을 삼가야 하며, 특히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해주고, 집수리 도중 물품을 정리할 때는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그들에게는 중요한 사연이 있고 귀한 물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올해부터는 요양보호사가 생겨 봉사활동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연초에 14개 읍면에 공문을 보내고 해당 사회복지사에게 접수를 받고, 또 자원봉사센터 자체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발굴하는 사업도 계속한다. 또 수혜자와 기능봉사단체 등과의 연결도 해야하는 등 일은 끝이 없다.  
오 과장은 가장 힘들었을 때가 자원봉사자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라고 한다.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을 했는데, 지병으로 집에서 투병 중인 모 회장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오 과장이 직장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힘들었던 초창기였다. 봉고차에 세탁기를 부착해 동네마다 돌아다니던 시절, 도시락 싸들고 9시부터 6시까지 봉사를 하다보면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허리 펴고 눈을 들어보면 자신들로 인해 세상은 더욱 깨끗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단다.
오 과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도움을 주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제일 감사하다고 말한다. 모두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봉사를 요청하면 흔쾌히 받아주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는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매일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회, 우슬적십자봉사회, 의용소방대 등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을 보내오는 연세우유, 금풍제과, 광역푸드뱅크 등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자원봉사센터의 올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인복지관, 선혜노인요양원, 희망원, 노인요양센터의 김장서비스 등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언행일치가 좌우명인 오 과장은 지역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로 봉사를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란다.
오 과장의 꿈은 아늑한 공간으로 자원봉사센터를 옮겨가는 것이다. 현재의 사무실은 창고가 없어 아나바다 운동으로 들어온 장롱 등을 둘 곳이 없고, 행사 후 설거지도 힘든 실정이라며 가급적 1층 사무실로 옮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