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 사회자 장훈씨

2010-12-21     해남우리신문
문화수준 높고 인적 인프라 풍부한 곳
제2 고향 해남 위한다면 뭐든 하고 싶어


해남인이 아니면서도 해남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 요즘 해남 각 행사와 축제장을 누비며 사회를 보고 있는 장훈(42)씨이다.
해남예술제를 비롯해 오기택 가요제, 송지해변축제 등 작은 축제에서부터 제법 규모 있는 축제까지 죄다 사회를 맡고 있는 그는 강원도 삼척 출신이다. 지금은 광주에서 행복문화사업 공연팀장을 맡고 있지만 해남 사람들이나 외지 사람들은 그가 해남출신이라 지레 짐작한다. 월 6~7회 해남에서 사회를 맡고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평소 그의 해남사랑과 해남예찬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해남을 제2의 고향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는 해남에서 번 돈은 해남에서 소비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나의 고향이 잘 살아야 나도 잘 산다며 공연료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받고 무료 사회도 곧잘 본다. 자가용 기름도 해남에 와서 넣고 의상도 해남옷가게를 이용한다. 그는 전남에서 꽤 알려진 사회자다. 여러 지자체 행사장을 뛰면서 받은 출연료로 생활하는 대신 해남에서 받은 출연료는 해남에 다시 투자하는 것이 그의 해남 사랑 방식이다.
그는 해남은 너무도 풍부한 문화 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라고 말한다. 여러 지자체를 다녀보지만 해남처럼 통기타 동아리와 색소폰, 문인, 국악인 등 문화적인 인프라가 구축된 곳은 드물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남 자체 인력만으로도 어떠한 공연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한 해남은 타지인에 대한 텃세가 없고 매우 개방적이고 관대한 곳이라고 말한다.
장훈씨는 해남색소폰 동아리 단장인 이주식씨와의 인연으로 해남에서 활동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해남 각종 행사의 사회를 맡고 있는 그는 대본 없이 사회를 보는 이로 알려져 있다. 각 행사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춰 즉석 사회를 보고 있는데도 행사를 알차고 재미있게 이끌어낸다. 행사의 맥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풍부화시켜주는 것이 사회자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그는 어떤 행사든 일찌감치 찾아와 무대 세팅부터 행사내용, 그날 출연진들의 면면 등을 꼼꼼히 챙긴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주변 정리와 행사 주최 측과의 만남 등을 챙기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그는 뛰어난 친화력으로 무수히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해남사람보다 더 해남을 사랑하는 장훈씨는 가요를 통해 해남을 알리는 일에 착수했다. 빙빙빙과 울보야를 작곡한 가수 김유성씨가 작곡을 맡기로 약속도 된 상태이다. 따라서 장훈씨는 해남을 알리는 노래가사를 공모하고 있다.
문화의식이 매우 높은 해남에서 활동하는 게 좋다는 그는 어디서든 해남은 나의 제2의 고향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