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들여 무료급식 식재료는 타지에서
2010-12-21 해남우리신문
내년부터 군내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된다.
내년 전면 무상급식에 소요예산은 47억여원이며 전남도교육청(17억9000만원), 전남도(12억3300여만원), 해남군(16억7800여만원)이 부담한다.
초중학생들의 무상급식 실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해남군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해남농수축산물의 소비촉진의 방안도 요구된다.
급식비는 크게 식품비와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체 급식비 50여%인 식재료 구입비다.
해남지역 초중학생수는 6800여명으로 1일 식재료비는 1000만원이다.
1일 1000여만원의 식재료비 중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0%, 500여만원에 달한다.
이중 해남농산물은 쌀, 김치, 마늘, 양파 등 10여 품목도 안 되는 상황이어서 쌀을 제외하면 거의 타 지역 농산물이 급식으로 공급되는 상황이다.
일반 농산물외 해남 친환경 농산물 공급도 10%에 못 미친다.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농산물의 70%이상이 광주, 목포 등 외지에서 공급되고 있는 실정에서 해남농산물이 학교급식에 공급 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급식농산물 생산기반 구축과 급식지원센터 운영과 함께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 특성에 맞춘 공동식단제 편성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급식 납품업체들도 해남농산물을 최대한 공급하려고 하지만 공급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외지농산물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각 학교 전자입찰 낙찰여부에 따라 매월 납품업체가 변경될 수 있어 해남농산물 급식재료 공급시스템 마련에 업체의 부담감이 크다는 점과 소규모 학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급식지원센터 건립 운영도 반드시 필요하다.
또 농촌의 특성상 소규모 학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각 구역별로 학교를 묶어 공동식단표를 통해 수요량을 더 규모화 해야 한다는 안도 제시되고 있다.
해남군의회 박선재 의원은 50여 남짓의 시골학교들은 필요농산물은 기껏해야 김치 몇포기, 양파 몇 개 등 소량이다보니 농산물 공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의원은 해남을 4개 구역별로 나눠 공동식단제 전환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교육청 학교급식 운영관리 지침에서도 소규모 학교 급식운영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규모 학교 협동군조직 운영, 식재료 납품업체 공동선정, 인접 학교산 공동급식 추진 등을 제시하고 있다.
초중학교 무상급식 소요예산 47억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까지 고려하면 8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된다. 그만큼 급식시장이 크다는 의미이다.
박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