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된 마을 공동빨래터
2010-12-28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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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면 원동마을 공동 빨래터에는 금붕어와 노랑 잉어 200여 마리가 자란다. 지나가던 나그네도 객지에서 온 향우들도 신기하다며 모두들 들여다보는 빨래터. 어떤 이는 살 수 없느냐고 묻고 어떤 이들은 왜 빨래터에 물고기를 키우냐며 물어보는 내용도 제각각이다.
물론 판적도 있었다. 지난해 강진 사람에게 50여만원 어치의 관상용 물고기를 팔아 노인회 (회장 조병용)자금으로 사용했다.
원동마을 빨래터 물고기는 마을노인회에서 관리한다. 5년 전 당시 북일농협 조합장이었던 김미숙씨가 노인들에게 키워보라며 붕어와 어린 잉어를 사준 것이다.
마을사람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방치된 옛 공동빨래터도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어 키우기 시작했는데 물고기에 대한 노인들의 지극정성이 대단하다.
물고기가 잘 자라는지 매일같이 살펴보고 먹이도 제시간에 꼬박꼬박 주는 것을 잊지 않는 전금오(80) 할아버지. 어느 관광지를 가보더라도 원동 빨래터 붕어와 잉어처럼 비늘이 매끄럽고 윤기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자랑할 만큼 이곳 물고기는 모양새가 정말로 예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샘은 땅에서 솟아나는 물이 사시사철 흐르기에 이곳 물고기들은 그야말로 천연수에서 자라고 있다.
노인들은 산란철이 되면 알을 그물로 건져 빨래터 옆에 있는 공동 우물에 따로 키운다. 알을 물고기들이 모두 먹어버리기 때문에 일정 크기로 자랄 때까지는 옛 우물에서 키우는 것이다.
심심해서 키우기 시작한 빨래터 물고기. 이제는 정이 듬뿍 들었단다. 북일 원동마을의 명물로 탄생된 빨래터 금붕어와 잉어 한번 보러가지 않으실래요?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