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최초 전통식품 명인 탄생

2010-12-28     해남우리신문
“모든 음식에는 장이 들어가야 맛이 나지요.” 동국장(한식간장, 한식된장)으로 해남 최초 전통식품명인 제40호에 지정된 귀빈식품 한안자(71) 사장의 말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우수 제조기능 보유자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94년부터 전통식품 명인지정 제도를 운영해 왔다.
한안자 사장은 조선시대 왕후 집안인 사직촌 한씨가문의 30대손으로 태어나 한씨 집안의 전통장류 비법을 전수받았다. 여기에 결혼 후 시어머니로부터 해남윤씨 집안의 장류제조 비법까지 전수받아 귀빈식품을 설립, 50년간 전통장류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씨간장은 100년이 넘어 귀빈식품의 보물로 소중히 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받은 동국장은 끓이지 않은 것으로 3년 이상 숙성시켜 간수를 뺀 천일염수를 끓인 후 붓기 때문에 발효과정에서 생긴 유익한 미생물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 또한 맥반석 항아리에서 걸쭉한 상태로 숙성시킨 후 용수로 걸러내는 전통 제조방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동국장으로 사용할 메주는 그 크기가 작은 게 특징이다. 네모난 것은 벽돌 크기, 동그란 것은 야구공 크기 정도이다. 그 이유는 바람에 실려온 바실러스균의 부착을 용이하게 해 자연발효를 시키기 위함이다.  
전통식품 명인 제도는 국가가 지정하는 명인으로 명예를 갖게 될 뿐 아니라, 명인 생산제품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해 제품의 판매망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 지정된 명인들에 대해 농식품부는 시설 및 포장 개선, 전시․박람회 개최, 기능전수를 위한 연구․교육 및 도서발간 지원, 장려금 지급 등 보유기능의 계승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된다.
전라남도 임영주 농림식품국장은 전통식 명인지정은 해당 전통식품의 조리․가공업에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조상전래의 특별한 가공방법을 그대로 보전․실현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 농식품부의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거쳐 지정하는 권위 있는 인증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36명의 전통식품 명인이 있는데, 그 중 전남이 8명(23%)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 사장은 후계자에게 고추장과 식초, 깻묵장 등을 전수해 명인 신청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