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둔 땅을 기회의 땅으로

2011-01-04     해남우리신문

고성동(해남JC 전회장)


몇 년 전부터 해남읍내는 빈 가게가 늘어나고 활력이 없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희망적인 말보다는 절망적인 말들을 더 많이 한다.
해남경기가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말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인도 더 이상 해남의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한때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시끌벅적대던 읍내가 10시만 되도 스산한 도시로 변해버린 지 오래다.
가장 큰 문제는 인구의 감소다.
사람이 있어야 음식점에 손님이 오고, 음식점이 수익이 있어야 옷가게에서 옷을 사 입고, 옷가게 주인이 돈을 벌어야 집을 지으면 건설경기가 살아나 경제가 순환된다. 그리고 이상적인 도시가 된다. 1968년 해남에는 23만3803명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매년 인구는 줄어 2010년 11월 현재 7만9600여명에 불과하다.
매년 비슷한 비율로 줄어 간다면 앞으로 해남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구변화와 함께 해남의 지역경제 현황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프레시안 지방재정평가단에서 발행하는 지방재정평가 2009에 보면 해남 경제는 더욱 참담함을 알 수 있다.
전국 230개 자치단체 중 주민 1인당 총수익은 64위, 자체조달수익 168위, 정부지원수익 60위를 보이고 있다. 군 단위 중 가장 넓은 서울의 1.5배의 면적을 가지고 있는 해남군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해남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구가 늘어야 한다.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고용을 창출해 인구가 늘어야 한다.
그동안 해남군은 기업유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였든가?
수도권으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지역, 기업유치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는 해남에 기업 활동을 결정하기란 기업인들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지역으로 적절한 지질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해남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아껴둔 땅을 기회의 땅으로 바꿔야 한다. 저탄소시대에 환경‧고용을 동시에 잡는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해 인구도 늘리고 고용창출을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원자력발전소에는 한수원 직원과 한전재투자기관인 한전KPS, 발전소 정비협력업체 직원 등 2000여명 안팎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가까운 영광원자력 발전소 근무자 현황을 살펴보면 총 1900명 근무자 중 주변지역 출신은457명으로 전체 근무자 중 24%를 차지한다. 해남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732명이다. 원자력발전소 전체근무자가 해남군청 공무원 수의 2.5배나 많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 유치를 기본으로 관련 연구소, 기관, 기업들을 유치해 해남의 인구를 늘리고 고용창출을 통해 발전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