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약·작은 축제 두드러져
2011-01-04 해남우리신문
2010년 해남문화예술의 변화는 적은 비용의 작은 축제가 두드러졌고 문화동아리들의 활동이 그 어느 해보다 활발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2010년 해남지역 문화예술의 변화는 작은 동아리 그룹에서 이끌었다.
먼저 통기타 그룹 땅끝울림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땅끝울림은 매주 토요일 밤 땅끝맴섬 앞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밤하늘의 별과 바다가 무대가 된 땅끝울림 공연에는 관광객들에게 느낌이 있는 땅끝, 문화와 정서가 깃든 땅끝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또한 행정의 지원이 아닌 동아리 자체적으로 만든 무대여서 지역 문화단체의 건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땅끝색소폰 동호회가 매주 수요일 해남공원에서 연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주택가여서 소음을 일으킨다는 민원도 있었지만 생활 속 공연, 주민들의 삶 속으로 찾아간 공연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색소폰 동호회의 공연도 지원이 아닌 스스로 만든 무대였다.
해남생활음악회 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남생활음악회도 대흥사 숲속 음악회, 우수영 해변 음악회 등을 열며 자연 그대로를 무대삼은 느낌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사회적 기업 더 술래가 진행한 우수영 토요마당은 지역 예능인을 발굴하고 문화인력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매주 무대에 오른 예능인들은 다른 축제에도 진출하고 지역예능인들만 가지고도 축제가 가능함을 보여줬다.
지역출신 사회자들의 활약도 두드러진 한해였다. 문화관광해설사인 고유경씨는 이미 해남 대표 사회자로 이미지를 굳혔고 해남연예인협회 사무국장인 장훈씨도 곳곳의 행사장을 누비며 사회를 봤다. 기획부터 연출, 출연진, 진행까지 지역예능인들이 도맡을 만큼 2010년은 해남 자체 예술역량이 성장한 한 해였다.
민예총해남지부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축제도 해남문화예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우수영서 열린 포구문화제는 무대가 거리였다. 차없는 거리에서 펼쳐진 공연에 우수영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세계라며 호응했다. 또한 우수영 새마을금고 2층서 열린 미술전은 시골에서 열린 첫 미술전으로 기록됐고, 11월 장날 내내 열린 남창장 재래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는 5일장에 문화를 결합한 첫 시도였다. 남창장 쭈꾸미방송국도 지역민들이 출연해 사연을 전하는 새로운 문화매체로 떠올랐다.
작은 축제, 현장으로 찾아가는 축제, 지역예능인들이 중심이 된 축제가 2010년 한 해를 장식했다면 고비용의 축제와 무대중심의 축제는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현재 해남에는 커다란 축제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축제 대부분이 군비의존도가 높고 가수초청부터 대규모 무대설치, 축제와 무관한 행사프로그램으로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의 문제점을 축제 책임자들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어 2011년에는 새로운 축제문화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