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유일한 보름굿

2011-02-15     해남우리신문
오는 12일 해남읍 구교리 공간아파트 앞 공터에서는 해남읍의 유일한 보름굿이 열린다.
해남보름굿은 2007년부터 공간아파트 앞 공터에서 풍물패 울림마당이 주관해 열어왔다.
첫 시작은 해남사랑청년회와 울림마당이 준비했는데 차츰 여러 단체에서 밥도 내고 국도 내고 부럼도 내면서 서로 나누는 보름행사가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해남사랑청년회, 해남공무원노조, 한울남도생협, 희망해남21, 고정희기념사업회, 여성의 소리 등의 단체가 함께 한다.
울림마당 조경애 회장은 예전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정성껏 고사를 지내며 풍물을 치고 달집을 태우는 등의 전통이 있었는데 도시화로 많은 민속놀이와 나눔의 풍경마저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해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사라지는 것들을 지키고자 함께 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보름굿은 원래 일년 중 달 크기가 가장 크다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행해진다.
예전에는 달맞이하려고 높은 산이나 언덕 같은 데 올라가기도 하고 달밤에 다리를 여러 번 건너기도 하면서 한해의 소망과 건강을 빌었다.
또 집집마다 오곡밥이나 찰밥, 말린 나물을 마련해 서로서로 나눠먹었다.
풍물패 울림마당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연날리기, 풍물놀이, 소원지 쓰기, 만장 쓰기, 복조리 나누기, 보름음식 나누기, 달집 태우기 등이 준비돼 있다. 조경애 회장은 해남읍의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나누는 대보름의 의미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