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암 가창오리 군무 사라져
2010-02-23 해남우리신문
환경단체 회원들은 겨울철 명물인 고천암의 가창오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취를 거의 감춘 것은 철새들의 쉴 공간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오리류 같은 야행성 조류들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람을 경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철새들은 안전이 보장돼 있지 않으면 곧바로 서식지를 옮기는 특성 때문에 고천암 대신 영암호로 이동한 것이라며, 수백억원을 들여 고천암에 생태하천을 조성 할 것이 아니라 철새가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 대안이 바로 무논 조성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해남군은 현재까지 무논 조성에 대한 고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고천암 일대 보리경작 재배농가에게 2008년에는 ha당 65만원, 2009년에 119만 6000원을 보리볏짚 존치 차원서 보상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보상은 철새를 위한 것이 아닌 철새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 주는 차원이다.
농민 소득증대 등 경제적 측면과 철새 보호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한 가운데, 그나마 찾아오는 철새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무논 조성에 대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