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수종 - ③ 구실잣밤나무

2011-03-01     해남우리신문
꽃과 열매 수형 모두 빼어나 조경수로 인기
열매는 생식용, 껍질은 염료용으로 이용


열매의 모양이 잣을 닮았고 맛은 밤맛이라고 해서 구실잣밤이라고 부른다. 현재 제주지역 가로수는 구실잣밤나무와 후박나무로 제주도 거리를 항상 젊고 푸르게 만들어 줘 이국적인 정취를 주고 있는 나무이다.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 먼나무 가루수가 식재되고 있는 점은 해남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난대수종은 제주도를 거쳐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해남에서도 이들 세 품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계곡 인근에 식재된 먼나무 가로수가 지난 한파에 모두 동해를 입어 향후 보다 세심한 가로수 관리가 요망되고 있는 시점이다.
현재 조경수로 제일 많이 쓰이는 나무는 구실잣밤나무와 가시나무이다. 그 중에서도 구실잣밤나무는 가지 곡선이 옆으로 퍼져있고 잎 또한 강건한 모습을 보여 얼핏 보면 큰나무 분재같은 느낌을 받는다. 구실잣밤나무의 이런 장점은 가로수로서도 그 매력을 충분이 인정받아 거리를 젊고 푸르게 만들 것이다.
조경수의 가치는 아름다운 꽃과 열매, 멋진 수형, 환경 적응력, 사철 푸르름 등을 꼽을 수 있다. 구실잣밤나무는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나무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실잣밤나무는 한반도 남부의 산기슭에 나는 상록교목으로 높이 15m, 지름 1m이다. 껍질은 검은 회색이고 잎은 어긋나며 2줄로 배열, 피침형, 긴 타원형,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광택이 있고, 뒷면에 비늘 모양의 털이 있으며, 연갈색이거나 흰빛이 난다. 꽃은 암수 한 그루로 수꽃이삭은 햇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암꽃 이삭은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열매는 견과에 난형이며 깍정이는 주머니 모양으로 돌기가 있다. 개화기는 6월, 결실기는 다음 해 10월이다. 건축재·신탄재·정원수·조림수 등으로 쓰인다. 열매는 생으로 먹기도 하고 구워서 먹기도 하며 껍질은 염료용으로 쓰인다.
박태정 기자/
사진제공 제일농원 이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