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 좋은 귀농인 ③옥천 화촌 서명기씨

2010-02-28     해남우리신문

다국적기업인 신젠타(구서울종묘)에 15년을 근무했던 서명기(44)씨가 옥천면 화촌으로 귀농을 해왔다.
서씨는 2005년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서씨는 화순이 고향인데, 옥천의 난지과수시험장 옆에 마련된 신젠타의 연구소‘땅끝야생화’에서 퇴직하기 전 5년간을 근무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 2006년 해남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씨는 특히 해남의 따뜻한 기후조건을 농사의 적지로 꼽았다.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특히 자신이 근무했던 신젠타의 양파 채종포가 해남에 있다는 점도 귀농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해남을 양파 채종의 적지로 만든 양파나라 조동현 박사와도 같이 일했다는 서씨는 정착하는 과정에서 농업기술센터 황보인식 계장의 도움이 많았다고 한다.
서씨의 총 영농규모는 비닐하우스 3000평 정도인데, 양파채종포 2000여평과 고추묘 800평 30만주, 미니밤호박 200여평이다.
특히 양파 채종포는 평당 4~5만원의 조수익을 올릴 수 있어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쪽에서도 양파 채종을 해오는데, 값은 싸지만 모 아니면 도 격으로 해에 따라 채종이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물론 농가에서 쓰고 있는 양파 종자의 대부분은 여전히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지만, 국산 양파 종자의 채종은 대부분 해남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해남은 채종량이 80~200% 정도라고 하니 채종의 적지임엔 틀림이 없다.
양파의 경우 채종에 의하지 않으면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매년 종자를 채종에 의존하고 있다.
서씨는 또한 고추 30만주 중 15만주를 농약사와 계약했으며, 15만주는 계약한 일반 농가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자가로 쓸 계획이다.
서씨의 비닐 하우스는 연중 쉬지를 않는다. 4월 10일부터 고추모를 출하하고 나면, 5~6월에는 양파 채종을 하고, 7월에는 가을배추와 겨울배추 모종에 들어간다.
다시 9월에는 채종용 양파 파종으로 이어진다.
서씨는 초기 투자비가 많아 그동안은 힘들었지만, 올해부터는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처음에 연구하듯이만 하면 연구소 연봉 정도야 나오지 않겠느냐고 농사에 뛰어들었는데, 실제 농사는 여러 변수가 많더라며 농사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귀농 후 1~2년이 가장 어려웠다는 서씨는 3년이 되니 길이 보이더란다.
차츰 안정이 되어가는 서씨에게도 고민이 있다.
부모라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자녀의 교육 문제이다.
서씨는 아이들을 읍내의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하우스 농사보다 자식 농사가 더 걱정이란다.
아이들의 교육은 부인이 맡고 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