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문제 대처하자
2011-03-29 해남우리신문
물부족 사태가 인구 증가에도 기인했겠지만, 흔히 ‘물 쓰듯 한다.’는 관용어에서 보여주듯이 우리는 그동안 물을 아낌없이 펑펑 써왔다. 물부족이란 말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손바가지로 떠먹던 개울물을 이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이제는 마트에서 물을 사먹는 시대가 됐다. 이런 추세라면 휘발유값보다 더 비싼 물을 사먹어야 하는 시대도 그리 머지않은 것 같다. 하천의 수질오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얘기다. 하천과는 달리 지하수 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파악하기도 힘든 실정이며, 어느 정도의 고갈 위험에 다다라 있는지도 계량이 힘들다. 현재 해남군이 파악하고 있는 관정 수는 2만 공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등록되지 않은 관정까지 합하면 4만 공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남의 다른 지자체보다 무려 10배에 이르는 높은 수치이다. 우선 지원되는 관정은 받아놓고 보자는 심리가 무분별한 관정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지하수 또한 수맥을 형성하면서 하천과 같이 지하로 강을 이룬다. 그러나 한계치 이상으로 자꾸 품어내다 보면 지하수는 고갈되고 그 빈 공간 위의 지반은 함몰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규정대로 처리를 하지 못한 폐공 또한 심각한 지하수 오염을 불러온다. 폐공은 결국 지표수를 지하수원으로 끌어들여 오염을 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고만 하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관정관련 법제도를 고쳐야 할 시점이다. 물의 날과 같은 특별한 날에 잠깐 보여주는 전시 행정으로는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닥쳐올 물부족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