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바꾸기를 잘 하면 더 행복해져요

2011-04-12     해남우리신문

“엄마 집중이 안 되고 자꾸 잡생각들이 떠올라” 이제 갓 군대에서 제대한 아들이 몇 년 만에 도서관에 가 있다가 전화로 하소연합니다.
“머리도 사회적응이 필요한가 보다 떠오르면 사라지기도 할 테지. 바람 쐬고 와서 해라”
상담을 하는 엄마라도 뾰족한 답이 있을 리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혼란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사춘기 아들을 키우기가 너무 버거워 상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십 년째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던 아들을 키우면서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대학은 갈 수 있으려나? 친구는 잘 사귀고 행복하게 사려나? 그렇게나 불안해했는데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어 알아서 잘 살아갑니다. 부모로서의 기대치를 낮추고 어느 위치에 있든 주어진 한계 내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살면 됐다라고 생각하니 아들이라는 존재 자체로도 귀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 나중에는 자신이 만들어낸 사실과 관련 없는 생각에 치여 감정에 지배당합니다. 대개 사람들은 이미 지난 과거에 대한 아쉬움, 불만이나 아직 오지도 않고 일어날 지 확실치도 않은 일들을 미리 생각하며 걱정을 합니다. 미래염려증이나 과거후회증이라고나 할까요.
자신이 하는 생각에 의해 느낌이 만들어지는 걸 깨달을 틈도 없이 부정적 감정한테 조종당하며 힘들어 합니다.
슬픈 생각을 하면 슬픔이 느껴지고 절망스런 생각을 하면 절망감이 밀려옵니다.
생각은 갑자기 닥치는 재난이 아닙니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우리 자신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불운의 사건, 돌아보기 싫은 과거, 불확실한 미래. 모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것에 대해 만들어 지는 우리의 생각이 분노나 우울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인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기분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일전에 사무실을 얻어 상담일을 준비하면서 내 일터가 생긴다는 생각에 신나고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인 한 분이“ ‘그냥 조용히 살지, 일을 벌려’ 누가 그런 말들을 하던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좋던 기분이 싹 가시고 내 마음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에 억울한 기분이 들었고 무슨 피해자처럼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주변에는 왜 그렇게 남이 행복해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가 과잉일반화하며 우울해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이 실체도 없이 내가 만들어내는 부정적 생각에 불과한 것을 자각하고 평정을 찾았습니다.
크게 한 번 사람한테 데이는 좌절을 경험하고 나서는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그 때 생각이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긍정적 마음상태를 끌어내리려 하는 그 부정적 생각과 힘겨루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과 느낌의 관계를 경험을 통해 깨달아가면서 오래 붙잡혀 있지는 않습니다.
생각에 끌려 다니면서 제 삶에서 만끽할 수 있는 행복들을 내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자신이 아파한다면 벽에 부딪히고 나서 아! 아파! 하면서 벽에게 투덜거리는 갓난아이와 같습니다. 자신을 점검하지 않고 투덜대니까요.
긍정적 생각이 좋은 기분을 만드는 것을 늘 경험합니다. 생각과 느낌의 관계를 알면 자기 자신을 점검할 수 있으니 잡다한 생각들이 떠오르면 얼른 대처할 수 있습니다.  즐거우려면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면 되고 자꾸 하다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특히 부모 상담을 하다보면 오지 않은 5년 후 10년후 까지 미리 걱정하며 자녀양육을 힘들어하고 우울해합니다. 그러다보면 자녀와 함께 있는 지금, 현재를 축복으로 여기기 어렵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에도 감사하기 어렵습니다. 애태우던 아이도 대부분 잘 자라 자신의 역할을 하고 사는 것을 누구나 주변에서 보며 살아갑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은 백 번 된다.” 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머리가 만들어내는 부정적 생각에 아이와 함께 있는 행복을 빼앗긴다면 부모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생각바꾸기 고수인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속상한 일이 있으면 “평평한 길을 가면 너무 심심할 까봐 돌부리를 만들어 놓았네” 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기분 나쁜 생각이 떠오르면 밖으로 나와 시장도 구경하고 거리도 쏘다니면서 주의를 전환합니다. 가만히 앉아 생각에 붙잡혀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꾸기 위해 행동합니다.
지금 삶을 힘들게 느끼시나요? 그럼 그 생각을 끊고 밖을 나가보세요. 기적 같은 봄이 꽃들을 얼마나 아름답게 피우고 있는지….